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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참교육' 열풍…'교권보호국' 현실에도 생길까
여권서 '교육활동 침해 관리 컨트롤타워' 신설 주장
학교폭력·교권침해 응징 판타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
경기교육감 당선자 등 필요성 언급
교육부 "공식 검토한 바 없다"
학교폭력·교권침해 응징 판타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
경기교육감 당선자 등 필요성 언급
교육부 "공식 검토한 바 없다"
◇현실에 대한 불만, 카타르시스로
지난 5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넷플릭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TV 쇼 1위가 참교육이었다. 한국은 물론 인도, 브라질, 프랑스, 일본,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44개 국가·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묘사에 과장된 부분은 있지만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 등 실제 사건을 소재로 가져와 변주한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판타지물에 이렇게 공감하고 ‘사이다’라고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이 체감하는 현실이 답답한 ‘고구마’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현실과 달리 교권국 감독관이 피해자 편에 서서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응징해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고 있다는 의미다.
작품이 그리는 부조리는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빈부 격차에 따른 위계구조가 교실에서 재연되고, 학교 폭력의 양상이 SNS를 통해 ‘사이버 불링’으로 진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정의가 실종된 현실에 분노하게 한다”며 “올해 나온 작품 중 최고의 드라마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교권 보호 대책
“현실에서도 교권보호국 설치가 시급하다”는 대중의 반응이 쏟아지자 정치권과 교육계에서도 앞다퉈 관련 논의를 시작하자고 나섰다. 안민석 경기교육감 당선자는 이날 경기교육감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교권을 지키는 ‘참교육 시즌2’를 경기도에서 구현해봤으면 좋겠다”며 경기교육청에 교권보호국을 신설하기 위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도 같은 날 시·도교육감 당선인과의 간담회에서 “근래 학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국민에게 큰 관심을 받는 현상이 그만큼 (학교의 현실이) 한계까지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전날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교육부에 ‘교육활동보호국’을 신설해 교육활동 침해 사건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사 단체인 실천교육교사모임은 13일 논평을 통해 “정말 나쁜 학생은 맞아야 한다는 주장은 진지한 교육적 해법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교육부도 교권보호국 신설 논의에 대해 “공식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다양한 교권 보호 대책이 마련되고 교권보호위원회 등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제도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적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권보호위원회 심의위원으로 활동한 정지우 변호사는 “적극적인 신고와 신속한 조사, 확실하게 처벌을 내리는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잘 작동한다면 지금 제도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우리 시대는 폭력이 불가능하므로 법과 시스템을 통한 명료한 해결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