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arry D. Moore, CC BY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412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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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설가 앤드루 포터의 장편소설 신간 <상상 속의 삶>은 갑작스럽게 사라진 아버지의 행적을 뒤늦게 좇는 아들의 이야기다. 주인공 스티븐은 열한 살 때 가족을 떠난 아버지를 40년 가까이 보지 못한 채 살아왔다.

아버지가 떠나면서 스티븐은 결국 꿈꿔온 ‘상상 속의 삶’을 살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그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웠고, 아내와의 별거를 결정한 뒤 그는 비로소 아버지의 삶을 더듬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소설은 현재와 1980년대 미국의 기억을 오가며 전개된다. 아버지를 떠올릴 때 스티븐의 머릿속에는 뒷마당 파티와 함께 본 오래된 영화,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던 가족의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한편에는 종신교수 임용 심사를 앞둔 아버지의 불안, 끝내 말하지 못한 비밀도 겹쳐 있다.

<상상 속의 삶>은 동성애를 향한 혐오가 만연한 시기를 통과한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드러내기 어려운 세계 속에서 살아야 했다. 주변 사람들은 많은 것을 알고도 스티븐이 찾아간 지금도 이에 관해 쉽게 말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행적을 따라갈수록 스티븐은 어린 시절 가깝게 지냈던 친구와의 기억도 함께 떠올린다.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여정은 결국 스티븐 자신이 외면해온 감정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과정으로도 이어진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열살 때 사라진 아버지의 비밀, 40년 만에 밝힌다, 신간 <상상 속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