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는 '북극성'처럼 불변의 나침반 먼저 찾아라, 신간 <세상이 그대를…>
김상욱 지음,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쓸신잡'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김 교수는 물리학의 핵심 원리에서 출발한다. 물리학이 에너지 보존 법칙처럼 변하지 않는 물리량을 찾는 학문이라면, 우리 역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삶의 기준이 될 '상수'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은 자연법칙과 인간 본성, 욕망과 편향, 역사와 문명, 의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특성 등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28편의 글을 엮었다.
인상적인 것은 과학 지식을 삶의 통찰로 연결하는 능력이다.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알고리즘, 반복적으로 흥망성쇠를 겪는 문명의 역사, 의미를 갈망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과학 교양서이면서도 사회 비평서이자 인문 에세이의 성격을 함께 지닌다.
저자는 길 잃은 배를 인도하는 것은 파도가 아니라 북극성이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 대한 해설서가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한 기준을 제시하는 책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오히려 오래 남는 질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