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개표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의 개표 결과가 잘못 입력된 사실을 확인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11일 발표했다. 선관위는 전수조사를 통해 오류를 바로잡았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후보자 순서 착각하고 투표소 중복 입력하고…황당한 개표 착오

경기도선관위에 따르면 개표 결과 착오 입력이 발생한 곳은 성남시중원구선거관리위원회와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등 두 곳이다.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제3투표소에서는 후보자 순서를 오인해 득표수를 거꾸로 입력하는 일이 벌어졌다. 교육감 선거는 다른 공직선거와 달리 기호가 없고 구역에 따라 투표용지 내 후보자 배치 순서가 A형(임태희-안민석)과 B형(안민석-임태희)으로 달라진다. 해당 투표소는 B형 투표용지를 사용해 개표상황표에 '안민석-임태희' 순으로 기록됐으나, 전산 시스템 입력 화면이 기본 순위인 '임태희-안민석'으로 설정돼 있어 두 후보의 득표수가 반대로 입력됐다. 이에 따라 당초 임태희 337표, 안민석 368표로 공표됐던 결과는 임태희 368표, 안민석 337표로 정정됐다.

광주시 초월읍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소명 오입력으로 인한 중복 데이터 처리가 문제였다. 개표사무원이 초월읍 제9투표소의 결과를 제2투표소로 잘못 입력해 제9투표소의 결과가 제2투표소와 제9투표소 두 곳에 중복으로 반영되는 사고가 났다. 이에 선관위는 기존에 공표된 초월읍 제2투표소 결과(임태희 668표, 안민석 582표)를 실제 결과인 임태희 869표, 안민석 798표로 수정했다.

선거일 후 전수조사로 발견…최종 득표수 격차 47표 줄어

이번 오류는 경기도선관위가 공직선거법 제193조(당선인결정의 착오시정)에 따라 47개 위원회의 개표록이 실제 사실관계와 부합하는지 재차 전수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됐다. 광주시선관위는 6월 9일에, 성남시중원구선관위는 6월 10일에 각각 착오 입력 사실을 확인했다.

도선관위는 각 선관위 및 경기도선관위 위원회 회의를 거쳐 개표록과 선거록의 오류를 최종 정정했다. 이번 시정으로 인해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최종 개표 결과는 기존 '임태희 317만8132표, 안민석 355만7171표'에서 '임태희 317만8364표, 안민석 355만7356표'로 변경됐다. 두 후보 간의 최종 득표수 격차는 기존보다 47표 감소했다.

경기도선관위는 사과문을 통해 "선거관리의 생명은 정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정확한 투표 결과를 관리하고 공표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입력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음을 잘 알고 있으며,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서 "향후 보다 신중하고 꼼꼼하게 투·개표 관리시스템을 재점검하여 투·개표 과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와 같은 잘못을 방지하기 위하여 면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