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한 도발에 상처"…잠실 시위서 모욕 당한 경찰관 '호소'
서울청장 "단호 대처"
현장 법률상담소 등 피해 지원 나서
현장 법률상담소 등 피해 지원 나서
10일 경찰에 따르면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서울경찰청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부당한 피해를 입은 동료 여러분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활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송파경찰서 등에 ‘현장 법률상담소’를 설치해 민·형사상 권리 행사 절차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상담에는 서울청 소속 변호사 6명과 복지계 직원 2명 등이 참여한다.
박 청장은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공상 처리 안내와 함께 전문 심리상담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당한 직무 수행 중인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허위 사실 유포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서울청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9일) 잠실 개표소 시위 현장에서 참가자들로부터 조롱과 욕설을 들은 현직 경찰관이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민규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은 ‘경권(警權)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글을 실명으로 게시하고 당시 현장 상황과 심경을 밝혔다.
김 경정은 지난 5일 당시 현장에서 무전기를 들고 근무하던 중 일부 참가자들로부터 “장난감 무전기냐”, “중국 경찰 아니냐”는 취지의 조롱을 들은 당사자로 알려졌다. 이후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허위 사실과 악성 댓글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정은 글에서 “저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수많은 함성과 조롱을 감내하신 대원분들을 보호해낼 수 없었다”며 “묵묵히 근무하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내와 어머니까지 해당 영상을 알게 된 데 대해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경정은 “인권, 안전, 시민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작정하고 퍼붓는 시비와 도발 앞에서는 감정을 추스르기 많이 힘들다”고 했다. 이어 “물론 실책은 당연히 있겠지만 경찰 조직은 정말 잘하고 있다”며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경권이 올라갈 수 있다”고 적었다.
현재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2030세대 등 유권자들이 몰리고 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는 현장 인원은 주말 한때 2만명을 웃돌기도 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