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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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 건조 사업자로 사실상 결정됐다. 치열한 경쟁을 벌인 HD현대중공업과의 점수 차는 0.5867점에 그쳤다.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된 보안 감점(1.2점)이 당락을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한 개별 업체 평가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각사에 통보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방사청과 세부 협의를 거친 뒤 KDDX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에 착수한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 능력 평가에서 0.6425점 앞섰다. 하지만 보안 사고로 감점 1.2점이 적용돼 한화오션이 1순위를 차지했다.

KDDX는 6000t급 이지스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7조8000억원 규모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행했다. 한화오션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는 사업자로 확정되면 한국의 차세대 이지스함을 주도해 제조한 조선사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0.58점差…7.8조 K구축함 승기 잡은 한화
HD현대重 보안사고로 감점…한화, 최종 평가서 뒤집어

한화오션, 7.8조 차세대 구축함 사업 '낙점'…6000t급 6척 건조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 건조 사업 최종 평가에서 HD현대중공업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사실상 보안 감점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회사의 최종 점수 차는 0.6점에도 못 미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을 따내는 업체가 후속함 건조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KDDX 상세설계 제안서 평가 결과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기술능력 평가에서 73.2383점을 받아 한화오션(72.5958점)을 앞섰다. 하지만 과거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따른 보안 감점이 적용되면서 최종 순위가 뒤집혔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 등을 무단 촬영·유출한 혐의로 기소돼 8명은 2022년 11월, 1명은 2023년 12월 유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가·감점 평가에서 0.1292점을 받는 데 그친 반면 한화오션은 1.3584점을 획득했다.

최종 점수는 한화오션 93.9542점, HD현대중공업 93.3675점으로 집계됐다. 격차는 0.5867점에 불과했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 평가에서 앞서고도 보안 감점에 막혀 최종 2위에 그쳤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 점수에서 크게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향후 사후 평가를 신청해 평가 결과의 세부 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DDX 사업은 국내 기술로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산 다기능레이더(MFR), 함대공 미사일, 통합 전투 체계 등을 적용한 6000t급 차세대 방공 구축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입찰 대상인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규모는 8821억원이다. 후속함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가 7조8000억원에 달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010년대 초반부터 KDDX 사업을 시작해 개념·기본설계를 2023년 마무리하고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만 남겨뒀다. 이에 따라 KDDX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는 다시 한화오션이 맡게 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사업 진행 절차에 따라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와 건조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시욱/김다빈/신정은/노유정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