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직원들, 전자만큼 성과급 못받아도 웃는 까닭
작년 우리사주로 유증 참여
주가 1년 새 3배 이상 뛰어
1인당 수천만~수억원대 차익
주가 1년 새 3배 이상 뛰어
1인당 수천만~수억원대 차익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이 적지 않아 1인당 배정 금액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물량은 직급과 연차 등에 따라 배정되는데, 일부 그룹장 또는 임원은 1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주식 취득 자금을 1년간 무이자로 빌려줬다.
지난 1년 동안 삼성SDI 주가는 수직 상승했다. 우리사주 취득 가격은 14만원. 이날 종가 49만6500원을 기준으로 1인당 약 6980만원(254.6%)을 벌었다. 최대 물량을 배정받아 1억원 이상의 차익을 낸 직원도 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여 자금에 대한 이자가 발생하는 15일부터 차익 실현에 나서는 직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역시 상당한 평가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상증자 당시 지분율(19.44%)만큼의 주식 220만1295주를 배정받았다. 취득 금액은 약 3082억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지분 가치는 1조930억원으로 불어나 평가차익만 7850억원에 달한다.
삼성SDI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유상증자는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다. 회사는 이 자금을 미국 생산시설 투자와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에 투입했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이던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 등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는 등 배터리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작년 12월과 올해 3월 미국에서 3조원 이상 규모의 ESS 계약을 따냈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자금을 투자해 실적과 주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며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 가치 희석 문제로 금기시되는 요즘 분위기 속에 주주와 회사, 직원이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