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반에 일어났어요"…고3들 유독 몰린 곳은
"자소서 꿀팁·취업 노하우 전수 받아
새벽부터 온 보람 있어요"
"실전 역량 키운 시간"
이틀간 4만5000명 방문
영남이공대 'AI물류자동화과'
근무·학습 병행할 수 있어 주목
'선배에게 듣는다' 부대행사선
"자격증보다 경험 중요" 조언도
새벽부터 온 보람 있어요"
"실전 역량 키운 시간"
이틀간 4만5000명 방문
영남이공대 'AI물류자동화과'
근무·학습 병행할 수 있어 주목
'선배에게 듣는다' 부대행사선
"자격증보다 경험 중요" 조언도
경북 경주에서 출발한 류하음 양(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 3학년)은 1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직업계고·고졸인재 채용엑스포’에 참석하기 위해 6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행사장을 찾았다.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류양은 “가장 가고 싶은 곳은 하나은행”이라며 “기업이 중시하는 가치와 인재상, 전형 방식, 면접 일정 등을 부스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졸 성공 사례 쏟아져
국내 최대 규모 고졸 인재 채용 행사인 이번 엑스포에는 10~11일 이틀 동안 학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 등 4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 행사에는 110개 기업·대학·공공기관이 참가해 180개 부스를 설치하고 채용 정보를 제공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영남이공대와 협력해 AI물류자동화과를 개설하고, 고졸 취업 희망자가 근무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일학습병행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으로 입사한 직원은 일반 채용 직원보다 승진 속도가 최대 두 배 빠르다.
성금길 영남이공대 취업지원처장은 “물류 자동화 엔지니어를 구하기 어려운 만큼 기업과 대학이 직접 인재를 키우자는 취지에서 AI물류자동화과를 개설했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물류 자동화 엔지니어의 몸값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대행사 ‘선배에게 듣는다’ 무대에서는 삼성전자에 입사한 고졸 취업 선배가 자신의 취업 과정과 입사 후 성장 경험을 공유했다. 충남 합덕제철고를 졸업한 이규철 삼성전자 DS메모리사업부 설비엔지니어는 참석자들에게 “희망 회사를 정하기보다 먼저 직무를 정하라” “자격증 개수보다 직무와 연결된 경험과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등의 조언을 했다.
◇“자소서엔 경험 강조하라” 조언
서류전형을 앞둔 학생들을 위한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조언도 이어졌다. 직업계고 학생들은 전공 수업과 실습을 통해 직무 관련 경험을 쌓은 만큼 이를 자소서에 적극적으로 녹여내야 한다는 것이다.최의섭 조선호텔앤리조트 인사팀 파트너는 “조리 특성화고 출신이라면 교내 대회와 실습, 관련 활동 경험을 자소서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게 좋다”며 “대기업 F&B 업종은 사업장과 브랜드가 다양한 만큼 지원하는 직무와 사업장에 맞춰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무 이해도와 적합성을 중점적으로 본다는 기업도 많았다. 이건호 강원랜드 인사팀 대리는 “작년 직업계고·고졸인재 채용엑스포에서 상담한 학생이 식음료 부문에 지원해 실제 입사한 사례가 있다”며 “고1 때부터 지역 호텔 식음료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교내 바리스타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직무 몰입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AI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자소서 작성 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상협 신용보증기금 고객지원부 차장은 “AI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쓰더라도 자신만의 장점을 반영해야 면접 때 경쟁력이 생긴다”며 “지원 회사에 대한 지식과 관심도, 본인이 쌓아온 활동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교생 몰린 모의면접 부스
한국바른채용인증원이 운영한 ‘역량면접코칭클리닉’ 부스는 실제 채용 면접장을 방불케 했다. 5개 테이블마다 면접관 1~2명이 앉아 모의면접을 진행했고 학생들은 손짓을 곁들이며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예약제로 운영된 모의면접 부스는 문을 연 오전 10시부터 폐막 시간까지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으로 붐볐다.학생들을 인솔한 교사도 실전형 면접 코칭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오채원 진성여고 교사는 “교내에서는 실제 채용 면접 환경을 경험하고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기가 쉽지 않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과 보완점을 파악한 뒤 면접 준비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미경/오유림/김영리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