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직업계고·고졸인재 채용엑스포’를 찾은 학생들이 대한상공회의소 부스에서 채용 연계형 직무교육 과정 상담을 받고 있다.  /문경덕 기자
1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직업계고·고졸인재 채용엑스포’를 찾은 학생들이 대한상공회의소 부스에서 채용 연계형 직무교육 과정 상담을 받고 있다. /문경덕 기자
“제가 학교에서 디저트를 전공했는데 조리 직무에 지원해도 될까요?”

지난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직업계고·고졸인재 채용엑스포’ 현대그린푸드 부스를 찾은 신예진 양(수원농생명과학고 3학년)은 인사담당자와의 상담을 마친 뒤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회사 직무교육과정에서 커팅트레이닝, 조리원리 실무 교육을 받기 때문에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교육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직업계고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이 고졸 취업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2년 시작돼 올해 5년째를 맞았다. 직업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4개월가량 직무교육을 한 뒤 사전에 협약을 맺은 대기업이나 중견·강소 매칭기업에 이듬해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6월 서류 면접 절차를 거쳐 학생을 선발하고 2학기에 직무교육을 한다. 지난해 해당 과정에 참여한 학생의 취업률은 75.2%다.

올해는 고3 학생 선발 인원을 기존 1350명에서 2000명으로 늘리고, 고1·2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무성장 프로그램’을 신설해 학년별로 500명씩 1000명을 추가 선발한다. 전체 모집 규모는 3000명이다.

현장에는 하나은행, 현대그린푸드, 한화푸드테크 등 기업들이 해당 과정으로 고졸 인재 채용에 나섰다. 이승재 대한상의 직업계고교육지원TF 팀장은 “기업의 채용 수요를 먼저 확인한 뒤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것이 높은 취업률의 비결”이라며 “반도체, 금융, 호텔·관광, 식품 등 미래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했다.

고교 졸업 후 기술을 더 배우기 위한 진학 상담도 활발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국폴리텍대는 반도체 공정 가상현실(VR), 웨이퍼 측정 장비 등을 운영해 학생들의 발길을 끌었다. 폴리텍대는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고 이미 취업한 학생도 야간과정을 통해 직종 전환과 기술 습득에 나설 수 있다.

정한영 폴리텍대 성남캠퍼스 반도체설계과 교수는 “최근 반도체 업황이 회복돼 기업들이 먼저 학생을 보내달라고 문의할 정도”라며 “기술 학습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한 시대”라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