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도 대졸과 '동일'…2000명 몰린 '초봉 4300만원' 회사
"삼전닉스 협력사 취업할래요"
알짜기업에 고졸인재 '오픈런'
한전·KAI·SK쉴더스 등 110곳 참가
첫날 3만명 몰려
고졸 채용에도 '반도체發 훈풍'
대기업·공기업 등 입사규모 늘려
한전, 대졸 사원과 동일직급 부여
현장 면접땐 가산점 부여한 곳도
알짜기업에 고졸인재 '오픈런'
한전·KAI·SK쉴더스 등 110곳 참가
첫날 3만명 몰려
고졸 채용에도 '반도체發 훈풍'
대기업·공기업 등 입사규모 늘려
한전, 대졸 사원과 동일직급 부여
현장 면접땐 가산점 부여한 곳도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직업계고·고졸인재 채용 엑스포’에서 설비 유지·보수 전문 업체 엑스티의 이유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렇게 말하자 부스를 둘러싸고 대기하던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를 다니며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가능하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이 COO는 “지역 대학들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어 회사에서 지원을 받아 학업을 병행하는 직원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취업 상담을 받은 김준서 군(삼일공업고 3학년)은 “딱 내가 취업을 희망하는 분야”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훌륭한 협력사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게 됐다”고 했다.
◇고졸 인재 파격 채용
이날 행사장 입구는 개막 한 시간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과 군인들로 북적였다. 첫날에만 전국에서 3만여 명의 학생과 교사가 방문했다. 대한민국 직업계고·고졸인재 채용 엑스포는 고졸 청년의 취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경제신문사,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지식재산처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고졸 채용 박람회로 이번이 15회째다. 올해는 다른 때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반도체발(發) 훈풍에 직업계고 인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다.한국전력, 한국항공우주산업(KAI), SK쉴더스, 현대그린푸드, 조선호텔앤리조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자라, 랄프로렌 등 외국계 기업까지 110개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이 부스를 차리고 학생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했다.
한전 부스는 자리가 없어 학생들이 긴 줄을 늘어설 정도로 인기였다. 한전은 고졸 입사자도 대졸과 동일하게 ‘4직급’을 부여받는다. 4직급 고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2023년 11명에서 올해 82명으로 7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모집에서도 2000명 이상이 지원했다. 정인종 한전 인재채용부 차장은 “4직급 고졸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은 성과급을 제외하고 4300만원 선으로, 교대 근무 등 특수 직무를 맡을 경우 20대 초반에 수당까지 연 8000만~9000만원을 받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직업계고 출신이 인턴 기간 없이도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는 파격적인 전형을 신설했다. 직업계고 학생이 ‘에너지 이음스쿨’(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 전형을 통해 4개월간 44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기사 자격증 취득 요건이 주어진다.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직무, 교육평가를 통과하면 바로 정규직으로 입사한다. 기존에는 고등학생에게 기사 응시 자격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는데, 한전이 현장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해 이런 전형을 신설했다.
부스를 방문한 이건우 군(삼일공고 3학년)은 “주변에 전기기능사 자격증이 있는 고등학생은 모두 한전에 지원했다고 볼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현장 곳곳에서 면접 진행
부스 곳곳에서 현장 채용을 위한 면접도 이뤄졌다. 팔도 부스에서는 공채 면접관 2명이 졸업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었다. 박정호 팔도 이천공장 생산지원팀 책임은 “이번 행사 현장에서 30명을 채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달 BP출동직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SK쉴더스는 현장 부스에서 취업 상담을 받은 지원자에게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임성재 SK쉴더스 BP인재개발팀 수석은 “고졸 이상이기만 하면 지원이 가능하다”며 “2년 이상 근속 시 영업, 경영지원, 기술직으로 전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현대그린푸드는 고졸 인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올해부터 고졸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여재훈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선임은 “작년에는 연간 250명을 선발했는데 올해는 300명으로 채용 인원을 늘릴 예정”이라며 “고등학교에서 조리 등을 배우고 온 학생은 현장에서도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배우려고 하는 적극성이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고재연/이미경/김영리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