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달 울산 울주군의 한 선거 유세차량 제작 업체에 지역 출마 후보들의 유세 차량이 서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달 울산 울주군의 한 선거 유세차량 제작 업체에 지역 출마 후보들의 유세 차량이 서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가 끝나자 선거 유세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대거 쏟아지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에만 쓰였기 때문에 새 차 수준 차량이 많아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는 2335개 선거구에서 후보자 7782명이 등록했다. 2024년 국회의원총선거 후보자(952명)의 8.1배에 달한다. 후보자가 많은 지방선거는 유세차량 시장의 가장 큰 성수기로 꼽힌다. 시장·군수·구청장 후보부터 광역·기초의원 후보까지 각자 유세차량을 구해야 하는 만큼 업체마다 수백 건의 문의가 몰렸다. 중앙당이 차량 발주와 운영을 일괄 관리하는 대통령선거, 지역구 수가 한정돼 수요가 적은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가 유세차량업계의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이유다.

제작 비용은 후보자가 직접 차량을 가져오는 경우 개조에 최소 1000만원가량이 들어간다. 시장·군수·구청장 후보가 사용하는 5t급 대형 차량은 3000만원 안팎까지 올라간다. 경기 양평에서 선거 홍보차량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방선거는 후보들이 개별적으로 차량을 구해야 해 문의가 수백 건씩 들어온다”고 말했다.

선거가 끝나면서 전국 선거 홍보차량 업체들은 후보자 사진과 정당 로고가 담긴 래핑을 떼어내고 확성기,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 이동식 무대 등을 해체하는 원상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선거가 끝난 뒤에는 중고차 시장이 분주해진다. 원상복구된 유세 차량이 한꺼번에 매물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기간이 2주 안팎에 불과해 주행거리가 짧고 차량 상태가 양호한 경우가 많아 생계형 탑차, 푸드트럭, 캠핑카 개조용 차량을 찾는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 차량은 연식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알짜 매물’로 통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중고차업체 위카모빌리티의 홍모씨는 “원상복구를 마친 차량은 렌터카업체의 자산 매각 프로세스를 타고 대기업 자동차 도매 경매장으로 수백 대씩 대량 출품된다”며 “연식 대비 주행거리가 짧고 일괄 매각되기 때문에 딜러들의 관심이 높다”고 했다.

유세차량과 함께 선거 현장을 뒤덮던 현수막도 대거 철거되고 있다. 서울지역 폐현수막을 집하하는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집하장에는 지난 5일 기준 약 10t의 폐현수막이 쌓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폐현수막을 소각하는 데 t당 25만~29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