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ST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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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들의 랜선 집들이마다 등장해 화제를 모은 억대 매트리스, 스웨덴 브랜드 해스텐스(Hästens).

입문 모델이 3000만 원대에서 시작하고, 최고가 라인은 12억 원에 이른다. 1852년 말 안장을 만들던 장인에서 출발한 이 브랜드는 지금도 하나의 매트리스를 여러 명의 장인들이 수백 시간에 걸쳐 손으로 짠다고 한다. 핵심은 말총이다. 공기를 머금은 꼬인 말총이 몸의 하중을 받치면서, 수면 중 발생하는 땀을 흡수해 공기 중으로 다시 배출한다. 자연의 소재가 스프링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온도와 습도를 잡아주는 셈이다.

물론 값비싼 매트리스가 있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힌트를 얻을 수는 있다. 바로 신체의 쾌적함을 위해 물리적 환경을 최대한 통제하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고르고, 이불 속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해야 한다. 빛과 소리도 중요하다. 숙면의 비결은 매트리스의 가격이 아니라, 침실이라는 공간의 원리를 이해하고 내 몸에 맞게 조율하는 데 있다. 매일 밤 우리를 깊은 휴식으로 인도할 좋은 침실의 세 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사진제공. 오늘의집 유저(onlhouse)
사진제공. 오늘의집 유저(onlhouse)

첫 번째 원칙: 세상에 모두에게 좋은 매트리스는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뭐래도 매트리스다.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그 위에서 보내며,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바로잡고 건강한 상태로 내일을 맞이할 채비를 한다. 그만큼 중요하기에 우리는 매트리스를 구매할 때 수많은 후기를 검색하고, 내장재 스펙을 비교하고, 직접 발품을 팔면서 그 어떤 가구보다 공을 들인다. 하지만 정보가 너무 많아질수록 오히려 혼란에 빠지기 쉽다. 어렵고 복잡한 용어들은 마케팅인지 진실인지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이 극찬한 인생 매트리스일지라도, 정작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체형과 수면 습관에 알맞은 매트리스를 고르는 것이다.

매트리스는 크게 스프링, 메모리폼, 라텍스, 그리고 이들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스프링 중에서도 독립(포켓) 스프링은 코일이 각각 따로 움직여 옆 사람의 뒤척임이 전달되지 않으므로 둘이 자는 침대에 적합하다. 메모리폼은 몸의 곡선을 감싸며 체압을 고르게 분산하지만, 소재 특성상 열이 발생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통기성을 높인 쿨링 기술이 적용되는 추세다. 천연 라텍스는 뛰어난 탄성과 통기성을 자랑하지만, 노후화되면 딱딱하게 굳는 경화 현상으로 호흡기에 해로운 미세 가루가 날릴 수 있으므로 교체 주기에 유의해야 한다.

매트리스 전문가들이 말하는 좋은 매트리스의 기준은 바로 스프링 위에 올라가는 내장재의 조합, 즉 레이어링(Layering) 기술에 있다. 다양한 폼 레이어가 체중을 단계적으로 흡수하고 분산시키는 원리다. 밀도, 경도, 촉감이 저마다 다른 수십 가지의 프리미엄 폼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매트리스가 마냥 꺼지거나 딱딱하지 않고, 구름 위에 누운 듯 푹신하면서도 속은 탄탄하게 지지해 주는 착와감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매트리스의 최종 목적은 어떤 자세로 누워도 척추를 올바르게 지지해 주는 데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타고난 허리의 굴곡도, 밤새 취하는 수면 자세도 전부 제각각이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소재를 쓴 침대라도 내 몸에 맞게 조율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뜻이다. 사실 복잡한 설명들을 모두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 날 아침, 자고 일어났을 때 허리가 편한 게 최고다.
30일 무료 체험을 제공하는 오늘의집 layer 페이브 매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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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매트리스만큼은 반드시 충분히 누워보고 사야 한다. 소파를 오래 앉아보고 골라야 하듯, 매트리스도 매장에서 잠깐 누워보는 것으로는 알 수 없다. 다행히 요즘은 집에서 길게는 30일까지 써본 뒤 반품할 수 있는 수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브랜드가 많다. 이를 통해 거금을 들인 매트리스가 몸에 맞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사진제공. 오늘의집 유저(shuminc)
사진제공. 오늘의집 유저(shuminc)

두 번째 원칙: 적절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라

밤이 다가오면 우리 몸은 심부 체온을 낮추며 잠에 들 준비를 한다. 이때 침실 온도가 서늘해야 체온이 쉽게 떨어지면서 깊은 잠에 들 수 있다. 전문가들이 이상적인 침실 온도가 18도 안팎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한국의 사계절이다. 일교차가 심하고 한여름의 열대야와 겨울의 한파가 번갈아 찾아오는 이 나라에서, 적정 온도 18도를 꾸준히 사수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장 기본은 보일러, 온수매트, 선풍기, 에어컨과 같은 기기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이다. 우리 몸의 수면 리듬에 온도를 맞추어야 한다. 잠들기 전에는 미리 방의 온도를 낮추어 입면을 유도하고, 새벽에는 과하게 덥거나 춥지 않게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다가, 깰 무렵에는 체온이 오르는 속도에 맞춰 방을 다시 살짝 데워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다음은 피부에 직접 닿는 침구의 소재를 고를 차례다. 여름에는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내보내는 린넨이나 인견, 혹은 닿는 순간 열을 빼앗아 가는 접촉 냉감 패드가 이불 속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 유용하다. 반대로 차가운 외풍이 불 때는 온기를 부드럽게 머금는 모달이나 고밀도 바이오워싱 면, 울 소재를 선택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여기에 수면양말을 더하는 것도 영리한 방법이다. 겨울은 물론이거니와, 여름에도 발을 따뜻하게 만들어 혈관을 넓혀주면 오히려 몸속 열이 바깥으로 쉽게 빠져나가 적절한 체온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오늘의집 유저(ssuuje)
사진제공. 오늘의집 유저(ssuuje)

세 번째 원칙: 빛과 소리는 적을수록 좋다

빛은 우리 몸의 생체 시계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신호다. 수면 전문가들이 이상적으로 꼽는 환경은 눈앞에 손을 대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완벽한 암흑이다. 창문 전체를 덮어 빛을 차단하는 암막 커튼이나 수면 안대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암막 커튼으로 외부 빛을 막았다면 실내의 미세한 불빛도 단속해야 한다. 셋톱박스의 붉은 점이나 충전기 표시등 같은 작은 빛도 눈꺼풀을 통과해 망막을 자극하며, 이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줄여 깊은 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막 커튼이나 안대로 빛을 완벽히 차단하면, 아침에 눈을 뜰 때 몸을 깨워줄 자연스러운 빛까지 막힌다는 딜레마가 생긴다. 이 모순을 해결해 주는 솔루션이 바로 기상 조명이다. 설정한 기상 시간 30분에서 두 시간 전부터 방을 천천히 밝혀주면, 안대와 감은 눈꺼풀 너머로 스며든 빛이 대뇌를 자극해 몸을 자연스럽게 깨운다. 기상 조명을 고를 때는 소리 없이 빛만으로 알람을 대신할 수 있을 만큼 밝기가 충분히 올라가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소리 역시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외부 소음은 이중창을 닫고 두꺼운 커튼을 치는 것으로 줄일 수 있으며, 침대를 외벽에서 조금 떼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방 안에 러그나 침구 같은 패브릭 소재가 많을수록 소리를 흡수해 공간이 한결 조용해진다. 코골이와 같이 통제하기 힘든 실내 소음이 고민이라면 백색소음기를 활용해 불규칙한 소음을 일정한 소리로 덮어버리는 것이 방법이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숙면 이어폰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귀에 무언가를 끼우는 감각이 예민하게 느껴진다면 가급적 방의 소음 환경을 먼저 다듬는 편이 낫다.
사진제공. 오늘의집 유저(엘리스의하루)
사진제공. 오늘의집 유저(엘리스의하루)

좋은 생활 습관과 마음가짐에 관하여

완벽한 물리적 환경을 갖추었다면, 이제 행동과 마음가짐을 정돈할 차례다. 낮 동안 각성해 있던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잠자리 모드로 전환하는 일정한 수면 루틴이 필요하다. 술은 입면에는 도움이 되지만 숙면에는 좋지 않다. 취침 1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을 멀리해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가벼운 명상으로 신체의 긴장을 풀어주는 습관은 뇌에 자야 할 시간이라는 확실한 신호를 보낸다.

여기에 '반드시 잘 자야 한다'는 압박감을 내려놓는 편안한 마음가짐이 더해져야 한다. 최근에는 스마트 워치의 수면 점수에 지나치게 집착하다가 오히려 불안감 때문에 잠을 망치는 이들이 많다. 잠은 강제로 정복하려 할수록 멀어지고, 집착을 비워낼 때 문득 찾아온다. 설령 깊은 잠에 들지 못하더라도 가만히 누워 몸을 이완하는 것 자체가 이미 훌륭한 휴식임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결국 좋은 잠은 섬세하게 가꾼 침실에서 온다. 나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고르고, 온도를 조절하고, 빛과 소리를 가린 뒤 나머지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리듬에 맡기는 일이다. 침실을 꾸미는 행위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오롯이 나만을 위한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설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못 자면 또 좀 어떤가. 그저 나에게 꼭 맞는 따뜻하고 조용한 침대 속을 마음 편히 뒹굴거리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좋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