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에 본격 들어갔다. 기업 가치가 1조7500억달러(약 2636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IPO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종목명 ‘SPCX’로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스페이스X의 재무 현황과 사업 구조, 성장 전략 등이 공개됐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가 이번 IPO를 통해 800억달러(약 120조원) 이상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사상 최대 글로벌 IPO로 기록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26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SEC 규정상 투자설명서 공개 15일 뒤부터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 행사를 열 수 있다. 스페이스X는 다음달 4일부터 투자자 로드쇼를 개최한 뒤 이르면 12일 상장해 IPO를 완료할 전망이다.
투자설명서에서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우주 문명을 구축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며 우주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강조했다. 소행성 채굴과 달·화성에서의 에너지 생산을 미래 주력 사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1분기 매출 대부분은 스타링크 등 위성통신 사업이 차지했다.
상장 이후 머스크 CEO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머스크는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가지는 ‘클래스B’ 주식 56억 주를 보유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는 이번 IPO를 통해 1표의 의결권만 있는 ‘클래스A’ 주식을 보유한다. 이에 따라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 의결권의 85.1%를 점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