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성수가 '숏폼'이라면 북촌은 '롱폼'…한옥 사이사이가 쇼핑 성지로 [장서우의 하입:hype]
브랜드 철학 담은 플래그십 속속
'북촌 only' 한정판, 체험형 공간도
'북촌 only' 한정판, 체험형 공간도
한옥 가득한 곳에 팝마트까지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촌 한옥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인 안국역 2번 출구 인근에 다음 달 중 팝마트 매장이 문을 연다. 팝마트는 중국 기반의 글로벌 토이 브랜드다. 자체 제작한 캐릭터 라부부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중국 최대 완구업체에 등극했다.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라부부 인형은 1억개를 웃돌았다.
뷰티 브랜드들도 하나둘 진입하는 추세다. 헤어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는 지난달 아로마테라피를 테마로 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냈다. 2021년부터 북촌에 ‘설화수의 집’을 운영해 온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이 공간에서 웰니스 캠페인 ‘윤빛산책’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이솝, 논픽션, 탬버린즈, 헤트라스, 킨포크 등 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의 컨셉형 매장이 한옥 사이사이 골목을 채우고 있다.
브랜드 세계관 속으로 ‘풍덩’
북촌 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디자인되고 있다. 서울의 정체성이 집약된 공간으로, 목적형 소비보다는 체류형 소비가 일어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건물 외관부터 기와지붕과 원목 기둥을 활용해 한옥마을의 감성을 담는다. 매장 앞에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고객을 오랜 시간 잡아둔다.북촌에서만 가능한 ‘북촌 익스클루시브’도 이들 매장의 공통점이다.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는 서울을 상징하는 프린팅이 담긴 티셔츠를 판매한다. 신발이나 옷을 비즈나 레이스, 패치 등으로 꾸밀 수 있는 커스텀 존도 있다. MLB 북촌 스타디움도 한글 자수 레터링이 박한 볼캡과 전통적인 무드의 그래픽이 담긴 티셔츠를 판매한다. 노리개나 전통 매듭을 활용해 모자나 신발을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말본은 전통 갓을 모티브로 한 골프공 파우치, 한복 인형 키링 등 한국 감성을 담은 소품을 마련했다.
취향의 개인화, 세분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상권별 특색도 강화하는 흐름이다. 어느 한 곳이 뜨면 다른 곳이 진다기보단, 각 지역 고유의 분위기에 따라 ‘취향 소비’가 가능하도록 상권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가 트렌드’보다는 ‘마이크로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