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듯말듯한 불교, 우리말로 쉽게 배운다, 신간 <불교, 쉽고 깊게 읽기>
석가모니는 인간의 삶이 그 자체로 괴로움이라며 이에 대한 원인과 해소 방안을 마침내 깨달았다. 원인과 해법은 과연 무엇인가. 중생들로서는 이해가 어렵다. 말을 해줘도 알듯말듯하다가 깨닫지 못한다.

“모든 것은 말미암아 나고 사라지기에 찰나의 순간에도 변하여 나없이 빈 것이고 모든 괴로움은 아둔함과 이에서 비롯된 어리석음과 탐욕과 성냄에서 비롯된다.” 이런 생소한 말들 속에서 어떻게 세상 만물의 지혜를 뽑아낼 수 있겠는가.

<불교, 쉽고 깊게 읽기>는 이도흠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이자 사회대전환 연대회의 공동대표가 불교의 교리를 쉽게 우리말로 풀이한 책이다. 원전 경전에서 출발해 개념을 단계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연기(緣起)와 무아(無我)라는 핵심 개념부터 윤회와 업(業), 공(空) 등을 일반인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실생활의 비유까지 들어가며 차근차근 설명한다.

예를 들어 연기는 ‘(서로) 말미암아 일어남’이라는 우리말로 번역하고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서로 연결돼 있다는 관계성으로 설명한다. 이야기에는 서울 강남의 어느 주부가 낸 짜증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아저씨가 죽음에 이르게 된 사연도 등장한다.

책은 우리가 괴로운 이유로 ‘나’라는 존재 자체가 특정할 수 없고 시시각각 변해 고정되지 않는 존재인데도 이것을 움켜쥐려는 집착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나’라는 것이 없음을 알면 머물러야 할 까닭이 없으므로 자연히 떠날 마음이 생기는데 집착과 탐욕이 사라지면 이것이 바로 해탈이라고 했다.

윤회는 ‘돌림살이’로 표현하는데 “영혼이 윤회한다”라는 것은 착각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쌓은 업의 인과법칙이 죽음을 넘어서도 지속된다는 것이지 특정 영혼이 새로운 생명체에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출판사 측은 “저자는 단순히 경전을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불교 용어 체계 자체를 우리말로 다시 구성했다”며 “불교를 오늘의 맥락에서 새롭게 읽어내는 작업으로 불교를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사유 체계로 다시 세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