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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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내다봤다. '슈퍼 사이클' 국면에 접어든 반도체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경기가 확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경기 과열 양상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동시에 경기부양책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KDI는 14일 발표한 ‘2026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발표한 전망치(1.9%)보다 0.6%포인트 높였다. 중동 전쟁의 충격이 작지 않지만 반도체 수출·설비투자가 괄목할 만큼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중동전쟁이 올해 성장률을 0.5%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올해 수출은 4.6%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3.3% 늘어날 전망이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021년(10.2%)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소비는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2.2% 늘어날 전망이다. 2022년(4.2%) 이후 최고치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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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철 부장은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돈다는 점에서 경기 확장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17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지난 2월 발표한 전망치와 같다.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지만 취업자수는 그대로인 배경에 대해 정 부장은 "성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주로 반도체 부문"이라며 "반도체는 고용을 많이 늘리지는 않는 섹터인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 상승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이 겹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가 2.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3년(3.6%) 이후 최고치다.

정 부장은 "통화정책은 경기 개선과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준금리를 평소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해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잠재성장률 제고 및 소득 취약계층 지원을 중심으로 지출해야 한다"며 "기초연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재정지출 효율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경기부양적 재정 정책은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