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지난 1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히타치 에너지와 유럽 지역 전력망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히타치 에너지는 스위스 엔지니어링 기업 ABB의 전력망 사업부를 2020년 일본 히타치가 인수해 출범했다. 초고압·변압기·자동화·전력전자 등 전력 기술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두 회사는 2024년 글로벌 초고압 직류송전(HVDC)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데 이어 이번에 초고압 교류송전(HVAC) 분야로 협력을 확대했다. HVDC는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유리한 차세대 직류 송전 기술이다. 해저 케이블과 국가 간 전력망 연계에 쓰인다. HVAC는 기존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을 담당하는 교류 송전 기술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전력망 고도화와 안정성 확보에는 상호 보완적인 두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유럽에서 전력망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최근 유럽은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공장 등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해 전력망을 정비하고 있다. 전기 사용량의 변동성이 커져 상황에 맞게 전력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국가 간에 전기를 효율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교류(AC) 방식의 기술이 중요해졌다. 두 회사는 유럽 밖에선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해저 전력 프로젝트, 호주 마리너스 링크 HVDC 프로젝트 등을 같이 하고 있다.
이병수 삼성물산 해외영업실장은 “그간 협력을 통해 증명한 양사의 협력 모델은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직류와 교류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국가 간 전력망 연결 등 고난도 프로젝트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