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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만드는 BTS처럼…K패션도 브랜드 정체성 지켜야"
BTS 컴백쇼 의상 만든
송재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광화문 공연 속 의상
RM '영웅', 지민 '시인'
옷만 봐도 캐릭터 파악
악사·댄서 등 70여벌
대부분 수작업 진행
공연 전날까지 밤새
한국 '도령' 모티브
10월 뉴욕 매장 진출
송재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광화문 공연 속 의상
RM '영웅', 지민 '시인'
옷만 봐도 캐릭터 파악
악사·댄서 등 70여벌
대부분 수작업 진행
공연 전날까지 밤새
한국 '도령' 모티브
10월 뉴욕 매장 진출
국내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를 이끄는 송재우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32·사진)는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건 ‘왜 그렇게 디자인했느냐’는 물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광화문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 의상을 제작해 글로벌 패션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왜’라는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BTS 멤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송 CD는 “멤버들이 공연 전날까지 활발하게 피드백을 준 덕분에 세밀한 부분까지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상 제작 기간은 두 달 남짓. 그는 BTS 멤버 7명뿐 아니라 공연에 참여한 명창, 악사, 댄서를 포함해 총 70여 명분의 의상을 제작했다. 보통 디자이너가 런웨이 컬렉션을 위해 길게는 1년간 쇼를 준비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촉박한 시간이었다. 송 CD를 포함해 20여 명의 작업자가 업무에 매달려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수정 작업을 해야 했다.
예컨대 술이 많이 달린 옷을 입은 멤버 지민은 장식의 디테일한 면이 시각적으로 부각되길 원했다. 정국이 입은 화이트 셔츠는 먹으로 휘갈긴 듯한 무늬가 은은하게 드러나는 게 인상적인데, 이 또한 정국이 공연 이틀 전 낸 아이디어다. 송 CD는 “지민의 의상에는 가죽과 트위드 소재 술 장식이 많았는데, 장식마다 메탈릭한 체인과 오닉스 등 다른 소재를 섞어가며 손수 새로 달았다”며 “대부분 공정이 수작업이어서 공연 전날까지 마무리 작업을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붓 그림이 연상되는 질감을 원한다는 정국의 요청에 원단에 핸드페인팅을 하기도 했다”며 “멤버들의 아이디어 덕에 의외의 디테일을 더하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했다.
송지오 역시 해외 사업을 확장 중이다. 2024년 프랑스 파리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고, 오는 10월에는 미국 뉴욕에 매장을 낸다. 송 CD는 “BTS의 의상에 과감하게 한국적인 요소를 넣었을 때 해외 팬들이 더 뜨겁게 호응했다”며 “우리가 지향하는 미학과 라이프스타일을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