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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개의 색연필 선, 우주의 질서 그리다
지근욱
숙명여대 회화과 교수인 그는 홍익대 판화과를 졸업한 뒤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스에서 아트&사이언스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유학 시절 물리학에 빠졌고, ‘중력을 추상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가 찾은 방법은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 것이었다. 그의 작품에 모인 선은 물결처럼 일렁이고,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그림이 된다. 작디작은 먼지와 얼음 조각이 모여 행성의 고리를 이루듯, 그림 표면에 남긴 색연필 가루가 모여 하나의 면이 되는 것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