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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애플株 사고 싶지만 지금은 담을 타이밍 아냐"
"벅셔, 현금 3700억弗 쥐었지만
아직 美 증시서 투자할 곳 없어"
아직 美 증시서 투자할 곳 없어"
버핏은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의 인터뷰 프로그램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그래도 일찍 사서 이익을 얻어 다행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애플에 대해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그 어떤 사업보다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며 “당시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의 비중이 너무 커지는 걸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버핏은 “쿡 CEO는 훌륭한 관리자이자 이 세상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인물”이라며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하지 못할 일을 쿡에게 내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벅셔해서웨이가 애플을 다시 대량 매수할 만한 가격 수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버핏은 애플에 투자하기 전까지 제조업, 식음료 등 전통적인 산업 위주로 투자했고 기술주 매수에 소극적이었다. 그런데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하며 기술주에 관심을 드러냈다. 2024년 벅셔해서웨이는 자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애플 비중을 반토막 냈지만, 여전히 보유 종목 중 애플 비율이 가장 높다.
버핏은 지난 1월 1일부로 그레그 에이블에게 CEO 자리를 물려주고 벅셔해서웨이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경영진과 함께 투자 전략을 매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벅셔해서웨이 근처 사무실에 출근해 동료들과 함께 거래하고, 벅셔해서웨이의 투자 판단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이블은 잘못 투자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최종 결정권은 언제나 에이블에게 있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미국 증권시장에 대해선 “벅셔해서웨이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미국 증시가 50% 이상 하락한 적이 세 번이나 있었다”며 “지금의 시장 움직임에 지나치게 떨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주가가 5~6% 정도 하락했다고 해서 투자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벅셔해서웨이는 3700억달러(약 560조원) 규모의 현금과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증시엔 항상 투기적 요소가 존재하기에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서 아직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어 관망 중이라는 판단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