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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4만원에 움찔…해외 출장길서 체감한 '원화 쇼크'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화장실 이용료 1600원, 빅맥 1만3000원
크로나는 웃고 원화는 울었다
펀더멘털 격차가 만든 환율 엇갈림
재정건전성·환헤지·강력한 산업에 크로나 강세
크로나는 웃고 원화는 울었다
펀더멘털 격차가 만든 환율 엇갈림
재정건전성·환헤지·강력한 산업에 크로나 강세
지난 11~13일 스웨덴 스톡홀름 출장길에서 마주한 가격표다. 북유럽 물가가 높다는 건 익히 알려졌지만, 현지에서 체감한 물가는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내 공중화장실 이용부터 ‘물가 충격’이 시작됐다.
가장 저렴하다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커피(스몰 사이즈)는 5000원에 육박했다. 한국 편의점 가격의 4~5배다. 맥도날드 빅맥세트는 1만3500원으로 국내(7400원)의 두 배 수준이었다. 현지 한국 음식점에선 체감 물가가 극에 달했다. 교민들 사이에서 “두 그릇은 먹어야 배가 찬다”는 김치볶음밥 한 그릇이 150크로나(약 2만3800원)에 팔리고 있었다.
달러 기준으로도 흐름은 비슷하다. 달러가치 기준으로 크로나는 강세를 한국은 약세를 나타냈다. 올 들어 스웨덴 크로나는 달러 대비 19.1% 절상돼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달러가치가 하락한 이 컸지만, 같은 기간 원화도 달러 대비 8.6%가량 절하됐다.
이 같은 환율 흐름의 격차는 결국 펀더멘털에서 갈렸다는 평가가 많다. 펀더멘털 가운데 하나인 국가부채의 경우만 놓고봐도 그렇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스웨덴의 올해 말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34.2%로 독일(70%), 프랑스(110%)를 크게 밑돈다. 2030년에는 33.5%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한국의 D2 비율은 올해 53.4%에서 2030년 64.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수출 기대감도 한몫했다. 폴란드 정부가 지난달 26일 신형 잠수함 사업자로 사브(Saab)를 선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총 사업비가 14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같은 회원국인 스웨덴에 방산 물량을 발주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크로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JP모건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이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웨덴에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대규모 외국인 투자가 중장기적인 크로나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톡홀름=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