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7억…"이번 생에 서울은 글렀다" 한숨
서울 전세난 4년 만 최고…전셋값도 '껑충'
"5억에 들어왔는데, 나가려 보니 7억" 한숨
"서울은 정책대출 불가"…내 집 마련도 '경기도'
"5억에 들어왔는데, 나가려 보니 7억" 한숨
"서울은 정책대출 불가"…내 집 마련도 '경기도'
1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57.7로 전달 154.2보다 3.5포인트(P) 올랐다.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지난달 기록은 2021년 10월 162.2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 공급부족이 심화하면서 가격도 치솟고 있다. KB부동산은 10월 서울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을 평균 5억7333만원으로 집계했다. 전월 5억6833만원과 비교해서 한 달 만에 503만원, 지난해 같은 기간 5억4667만원 대비로는 1년 만에 2666만원 뛰었다. 중위가격은 아파트 전셋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위치한 값을 의미한다. 평균가격보다 고가·저가 아파트 거래 비율 영향이 적다.
시장에서는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6·27 대출 규제에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 담보대출을 금지하면서 신축 아파트에서 나오는 전세 물건이 크게 줄었고, 10·15 부동산 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으로 확대하자 재차 공급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광진구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작년 말, 올해 초 전셋값 6억원이던 곳이 현재는 7억원으로 1억 뛰었다"며 "2021년 5억원에 들어와 이미 갱신권을 사용한 세입자들은 난리가 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급격하게 오른 시세를 감당할 수 없기에 탈서울을 강요받는 세입자가 다수라는 설명이다.
마포구 B 공인중개 관계자도 "전셋값이 2년 만에 2억 뛰었다"며 "갱신권이 없는 세입자들은 은행 대출을 받더라도 인근에서 다른 전셋집을 구할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어 "집주인에게 사정하기도 하지만, 이미 4년간 전셋값을 동결한 이들이 요구를 받아줄 리 없지 않으냐"며 "결국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 전셋집을 알아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내 집 마련을 결심했더라도 서울을 떠나야 한다는 결말에는 변함이 없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경기도 내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오피스텔)은 371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으로, 올해 1월 2149건과 비교하면 72.7%(1563건) 증가한 수치다. 10월 거래분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6·27 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 것도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경기도로 향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에서 생애 최초 매수자 등에 대해선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대출 가능액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 탓에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탈서울 행렬이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서울 전세난은 더욱 심화하고, 이에 따라 집값과 전셋값도 더 오를 전망"이라며 "서울 내에서 주거 불안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임대료 부담이 적고, 서울 전셋값에 내 집 마련도 가능한 경기도로 이동하는 수요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