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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하는 내 모습이 싫어도, 발레가 싫었던 적은 없어요"
[arte]이해원의 유용한 무용
獨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수석무용수 강효정,
서울시발레단 <한스 판 마넨X허용순> 공연에
재독 안무가 허용순, 파트너 이유범과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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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한스 판 마넨X허용순> 공연에
재독 안무가 허용순, 파트너 이유범과 구슬땀
지난 21일 서울 노들섬의 연습실에서 만난 발레리나 강효정(40)은 담담한 어조로 발레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 일곱살에 발레를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늘 무대 위에서 자신을 단련했던 무용수는 아직도 발레를 온몸으로 껴안고 있었다. "지금도 발레를 통해 인생을 배워요. 어렸을 때는 완벽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공연을 보러 와주신 분들에게 어떻게 저의 진심을 전할지 고민해요."
현재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서 활동중인 강효정은 오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는 서울시발레단의 더블빌 공연 <한스 판 마넨X허용순>무대에 객원 수석무용수 자격으로 오른다. 젬퍼오퍼 발레단에서 마스터로 활약하고 있는 재독 안무가 허용순의 신작 <언더 더 트리즈 보이시스(Under the trees' voices)>에 그가 선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허용순 선생님과 알고 지낸 지 오래됐지만 작업을 같이 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시즌부터 아예 같은 단체에서 일을 하게 돼서 앞으로 더 많은 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효정의 여정은 일찍부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2002년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입상해 바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존 크랑코 발레 스쿨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해 유럽에서 프로 경력을 쌓았다. 물론 한국 무용계에서도 그의 이름은 익숙하다. 내한 공연으로 수차례 한국 관객과 만났다. 갈라 공연 뿐 아니라 2010년대 초반 전막 '오네긴'에서 여주인공 타티아나로 서며 드라마 발레라는 장르를 한국 발레계에 각인시킨 주역이었다.
강효정은 젬퍼오퍼 발레단 활동 시작과 함께 드레스덴의 팔루카 무용대학원에 진학했다. '무용학' 석사 과정을 통해 자신의 움직임을 학구적으로 들여다볼 기회를 가졌다고 했다. "몸으로만 알던 걸 언어로 정리하는 과정인데 이론이 정말 재밌어요. 사람의 다리 관절, 뼈, 근육을 생각하면 턴아웃도 단순히 다리를 붙이고 양발을 180도로 펼치는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공부와 무대를 동시에 이어가는 그는 '생각하는 몸'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했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