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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재수생' 에릭 루, '건반위의 올림픽' 제19회 쇼팽 콩쿠르 우승
쇼팽 콩쿠르 재수생, 에릭 루
손가락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도 우승 차지
"꿈이 이뤄진 순간"
쇼피협 2번으로 우승
콩쿠르가 낳은 스타
최연소 결선 파이널리스트 '별핀 소녀'
'폴란드어 능숙' 이혁·이효 형제
손가락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도 우승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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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에릭 루(27)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10년 전 이 대회 4위였던 그는 재도전 끝에 결국 쇼팽 콩쿠르 우승자의 타이틀을 얻었다.
조성진과 인연…재도전 끝 ‘우승’
루는 커티스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2018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했다. 그는 조성진과도 인연이 깊은데, 2015년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해 4위였다. 이후 보스턴·런던·시카고·도쿄·상하이 심포니 등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슈베르트·쇼팽·슈만·브람스의 작품이 담긴 두 음반도 발매했다. 그는 이미 콩쿠르 우승자로 명성이 높았지만 쇼팽 콩쿠르에 재도전했다. 본선 3라운드에선 손가락 부상과 감기로 경연 순서를 조정하는 이슈가 있었고, 쇼팽 콩쿠르가 재도전자에게 보다 냉정한 평가를 해온 기조를 뛰어넘어 우승했다. 심사위원장인 게릭 올슨은 “이번 심사는 ‘예술성’을 주제로 매우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고, 그 결과 최종적으로 훌륭한 결과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에릭 루는 우승 발표 직후 “정말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라며 “이 영예를 얻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고, 온라인으로 지켜봐 주신 전 세계 쇼팽 애호가들과 바르샤바 현장 관객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쇼팽>의 저자 김주영 피아니스트는 "10년 전 4위였던 사람이 다시 나와 우승하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루는 테크닉, 소리, 음악성은 물론 쇼팽과 솔직하고 순수하게 마주하는 태도까지 갖춘 연주자”라며 “결국 얼마나 쇼팽과 만나 자신의 영혼(soul)이 나오느냐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루는 ‘쇼팽 스페셜리스트’ 당 타이손의 제자기도 하다.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소속으로 이번 대회 심사위원이기도 한 당 타이손은 2021년 브루스 리우에 이어 2회 연속 제자 우승자를 배출했다.
공동 4위는 역대 파이널리스트 중 최연소(16) 참가자로 화제를 모은 중국의 류텐야오와 일본의 시오리 쿠와하라가 차지했다. 반짝이는 별모양 핀을 꽂고 나왔던 류텐야오는 콘체르토상도 함께 수상했다. 5위는 폴란드의 피오트르 알렉세비츠와 말레이시아의 빈센트 옹이 공동 수상했다.
전세계 클래식 팬들이 지켜본 콩쿠르
5년에 한 번 열리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뿐 아니라 전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이 관전한 클래식 축제였다. 결선 마지막 주자였던 일본의 시오리 쿠와하라 무대는 동시 접속자 7만1000명을 돌파했다. 쇼팽 인스티튜트는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로 세계 클래식 음악팬들을 결집했고, 역대 최다 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현지의 문화예술 TV인 TVP 쿨트라를 통해서도 25만명 이상이 결선 생중계를 시청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