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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번째 항해 마친 부산국제영화제…"경쟁영화제 첫 발, 성공적"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열흘 간 23만 명 찾아…마켓도 3만명 성황
신설 '부산 어워드' 대상엔 장률 '루오무의 황혼'
BIFF "아시아 영화 플랫폼 첫발 잘 뗐다"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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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아시아 영화 플랫폼 첫발 잘 뗐다" 자평
장률·서기, 첫 ‘부산 어워드’ 주인공에
BIFF는 이날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폐막식을 열고 장 감독을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경쟁영화제 체제로 전환한 BIFF가 경쟁부문에 오른 14편 중 가장 뛰어난 미학적 성취를 이룬 작품에 주는 상이다. 장 감독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첫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장 감독은 “20년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선다”며 “BIFF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도 이 무대에 오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5년 ‘망종’으로 뉴커런츠상(신인감독 데뷔섹션)을 받은 장 감독은 2016년 선보인 ‘춘몽’이 개막작에 선정되는 등 BIFF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 ‘루오무의 황혼’은 중국의 작은 마을 루오무를 배경으로 헤어진 연인의 흔적을 좇는 여성의 여정을 그렸다. 사랑과 상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에 대한 통찰과 이를 표현하는 실험적 태도가 눈길을 끈 작품으로 비묵티 자야순다라(스파이 스타), 비간(광야시대), 미야케 쇼(여행과 나날) 등 쟁쟁한 경쟁작 사이에서도 작품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부산 어워드는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7인의 심사위원이 열흘 간 격론 끝에 수상작을 선정했다. 정한석 BIFF 집행위원장은 “아시아 영화를 위한 영향력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당초 목표를 생각할 때 첫 발을 잘 뗐다”면서 “‘고양이를 도와줘’, ‘스파이 스타’ 두 작품은 BIFF 경쟁부문에 선정됐다는 공식발표 후 인터내셔널 세일즈사를 구하는 등 산업적 측면에서도 실리적인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극장부터 마켓까지 붐볐던 열흘
BIFF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열흘 간 241편의 공식 초청작을 상영한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 수는 16만 240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14만 5238명) 대비 11.8%가량 증가하며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주요 부대행사인 커뮤니티비프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까지 더하면 총 23만8697명이 영화제를 즐겼다. 박가언 BIFF 수석프로그래머는 “산업이 위기를 겪고, 영화 외 다른 즐길거리가 많아진 상황에서도 많은 관객이 왔다”고 했다.
올해 ACFM의 경우 마켓에 등록한 산업 관계자의 60%가 외국인이었다. ACFM과 어깨를 견주는 홍콩 필마트는 80%, 도쿄필름마켓(TIFFCOM)은 70%가 자국 영화인임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현상이다. 김영덕 ACFM 위원장은 “올해 마켓은 해외 영화인들이 활기차게 교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ACFM이 아시아에서 가장 글로벌한 플랫폼이란 점을 강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영화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정부 지원이 줄어든 탓에 영화제 운영을 위한 재정 충당을 스폰서 유치 등으로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계에 따르면 올해 130억 원가량 소요된 BIFF 예산 중 정부지원 자금(국내 및 국제 영화제 지원 사업) 비중은 5% 미만(5억 4700만 원)이다. 줄어든 정부 지원을 벌충하기 위해 외부 협찬에 의존할 경우 영화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BIFF의 주요 스폰서는 샤넬, 넷플릭스, 제네시스(현대차) 등이다.
부산=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