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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사고였을 뿐 vs 프랑켄슈타인…서로 다른 영화여도, 관객은 즐겁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제
정치성 강한 고발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
영화적 미학 돋보이는 '프랑켄슈타인'
영화계 거장 자파르 파나히, 기예르모 델 토로 연출
10월 극장 개봉, 11월 넷플릭스 공개로 관객과 만나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제
정치성 강한 고발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
영화적 미학 돋보이는 '프랑켄슈타인'
영화계 거장 자파르 파나히, 기예르모 델 토로 연출
10월 극장 개봉, 11월 넷플릭스 공개로 관객과 만나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맞아 부산을 찾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지난 17일 던진 영화론은 서른 번째 BIFF를 뜨겁게 달구는 두 편의 작품을 설명하는 데 적확하다. 세계적인 화제작을 엄선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파나히의 ‘그저 사고였을 뿐’과 기예르모 델 토로의 신작 ‘프랑켄슈타인’이 그것. 앞선 작품이 영화를 도구 삼아 억압적인 현실에 맞선 정치적 메시지로 관객의 가슴에 불을 지른다면, 뒤따르는 작품은 오직 영화라는 예술장르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미장센과 상상력을 갖춘 연출로 씨네필이 원했던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파나히 “누구도 날 막을 순 없어”
‘그저 사고였을 뿐’은 불확실한 진실과 도덕적 혼란 속에서 인간성을 시험하는 영화다. 잊히지 않는 어제의 망령이 오늘을 발목 잡고, 내일까지 망가뜨리는 악몽 같은 현실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묻는다. 이란 권위주의 정권에서 억울하게 고문당한 피해자인 바히드는 우연히 만난 의족의 남성을 자신을 고문했던 정보관 에크발(페르시아어로 의족을 뜻함)로 확신하고 납치한다. 이 남성이 에크발이 맞는지 확인하고자 고문 피해자들을 찾아간다. 사진사 시바와 그의 전 연인 하미드, 결혼을 앞둔 골리 등 어두운 과거를 애써 외면한 채 살아가던 이들은 에크발로 추정되는 남성의 등장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죽여야 할지, 살려서 돌려보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진 이들이 갈등하고 반목하는 과정에서 정의와 복수,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는 흐려진다.
델 토로 “나를 녹여낸 이야기”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고전 반열에 오른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150분에 달하는 영화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광기에 물든 인간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흉측한 괴물을 탄생시키며 벌어지는 비극과 파멸이라는 누구나 다 아는 줄거리다. 하지만 뻔하지는 않다. 괴물과 인간의 경계에 선 존재의 정체성을 묻는 서사의 질감, 아버지와 아들인 동시에 창조주와 피조물 관계인 빅터와 괴물이 쓰는 관계의 드라마가 몰입도를 높인다. BIFF에 맞춰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델 토로는 지난 19일 “메리 셸리의 원작에 저의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든 작품”이라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전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부자간의 스토리, 성경에서 따온 카톨릭적 상징 등 자전적 요소가 영화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영화를 만들었지만, 파나히와 델 토로가 영화를 대하는 태도만큼은 묘하게 겹친다. “영화를 만드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좋다”는 파나히처럼, 델 토로 역시 “나의 삶을 영화로 맞바꾸는 만큼 의미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작품이 ‘좋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낳는 이유다. BIFF에서 놓쳤더라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그저 사고였을 뿐’은 다음 달 1일 국내 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하고, ‘프랑켄슈타인’은 오는 1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부산=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