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IP는 단순한 보호수단 아닌 전략적 사업 자산”[KIW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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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수 아이디어허브 대표 발표
특허 수익화 전문 기업, 6000여개 특허 확보
"IP 통한 로열티 확보해 재투자 선순환 구조 갖춰야"
특허 수익화 전문 기업, 6000여개 특허 확보
"IP 통한 로열티 확보해 재투자 선순환 구조 갖춰야"
임경수 아이디어허브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어도 활용하지 못하면 결국 물거품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글로벌 특허 출원건수 기준으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식재산 수출액 순위에서는 12위에 머물러 특허 수익화 측면에서 부진한 상태다.
임 대표는 “많은 기업이 특허를 단순히 사업 보호 수단으로만 여길 뿐 수익 창출 수단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IP를 가지고 돈을 버는 게 남 해코지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한국에선 여전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특허 수익화 시장 규모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5% 증가해 지난해 5050억 달러(약 670조원)로 커졌다. 퀄컴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대비 지식재산권(IP) 매출 비중이 54%에 달했다. 노키아 85%, 돌비 93%, 화웨이 7%, 시그니파이 66% 등 다른 글로벌 회사 역시 많은 매출을 거뒀다.
임 대표는 “해외 기업들은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통한 로열티 등을 확보해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며 “한국은 제조업 DNA가 강해 여전히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에 집착하는 데 앞으로는 IP를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제조 경쟁력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특허권 소송 등을 전문으로 하는 IP 소송펀드가 활발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가 설립한 IP 전문 투자사 포트리스는 캐나다 연구소의 음성 압축 특허를 인수해 3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버포드는 삼성-카이스트 소송에 자금을 대고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임 대표는 “미국에는 IP 소송에만 투자하는 소송펀드가 수십억 달러 규모로 운영되지만 한국에는 관련 투자조차 없다”며 “이들 펀드가 한국 연구소와 대기업 특허까지 사들이고 있어 국내 기업이 오히려 로열티를 지불하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디어허브는 이런 구조를 바꾸겠다며 2016년 설립된 특허 수익화 전문 기업이다. 원특허권자에게 특허를 확보한 뒤 특허 사용 기업에게 로열티를 받아내 원특허권자와 수익을 배분해주는 사업모델이다.
임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스스로 특허 수익화를 나서면 자칫 역공격을 받아 글로벌 특허 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어 쉽지 않다”며 “우리 같은 전문회사가 대신 특허를 확보해 수익화한 뒤 권리자와 이익을 나누는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허브는 글로벌 기업 250여곳과 사용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해 통신, 스트리밍,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6000여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 매출 1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 대표는 “상장을 통해 기존 스마트폰이나 TV 등 레드오션뿐 아니라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 국내 제조기업이 보유한 IP 경쟁력을 분석하는 툴을 만들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좋은 IP를 확보하기 위해 M&A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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