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조선 사대부가 사랑한 초상화, 천경자의 숨 쉬게 한 미모사 향기
서울옥션 8월 경매 출품전
조숙하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는 한 점 더 있다. 의복은 물론 긴 얼굴형과 날카로운 눈매, 점의 위치까지 동일해 박물관 소장품과 함께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 족자대 위에 발을 올린 전형적인 공신 초상화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인물 자체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것. 인물 옆에는 ‘수염 한 올조차 닮지 않은 게 없는데, 선생은 대체 누구신가?’라며 조숙하가 농으로 쓴 글이 적혔는데, 터럭까지 쏙 빼닮게 그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서울옥션 등 경매사들이 경매를 앞두고 여는 전시에선 고미술 섹션보단 근현대미술 섹션이 인기를 끈다. 이우환 같은 현대미술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이 주로 걸려서다. 아무래도 컬렉터 등 미술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만큼, 고미술 작품보다 가격도 비싸고 작품 수도 많다. 그러나 이번 서울옥션의 8월 전시는 의외로 고미술 출품작에 눈길이 간다. 보기 드문 초상화들이 경매에 오르기 때문이다.
근현대미술 섹션도 수작들이 있다. 천경자의 1977년 작 ‘미모사 향기’(5억∼8억원)가 돋보인다. 감정이 억제된 얼굴 표정으로 물끄러미 화면 밖을 응시하는 여인의 모습이 담겼다. 동공이 강조된 눈은 보는 이의 시선을 멈추게 할 정도로 강렬하다. 노랗게 채색된 미모사는 작가가 파리에 있을 당시 그 자태와 향기에 안정을 취했다고 전해지는 꽃이다.
8월 경매에는 94점, 약 61억 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된다. 프리뷰 전시는 경매 당일인 26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