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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日 문화재들...'가깝고도 먼' 미술을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8월 10일까지
8월 10일까지
붐비는 박물관 안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몰리는 상설전시관 중 하나가 3층 일본실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이다.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일본 대중문화와 달리, 그 뿌리인 일본 전통 예술품을 제대로 국내에서 감상할 기회는 그간 드물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도쿄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일본 중요 문화재 7점을 비롯해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문화재 38점 등 총 62점이 나와 있다.
다음으로는 절제미를 갖춘 유물들이 등장한다. 에도 시대(1603~1868)에 들어 나라에서 사치를 경계하라는 명을 내리자 예술은 자연스러워보이는 외관 속 정교한 예술성을 숨기는 방식으로 발달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스승이었던 차의 명인 센노 리큐가 소장했던 찻잔이 대표적인 유물”이라며 “간결하고 무심해 보이지만 사실 철저한 계산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잔벚꽃무늬 고소데’는 멀리서 보면 아무 무늬가 없는 듯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정교하고 개성 있는 잔무늬를 알아볼 수 있는 옷이다.
전시장에는 11세기 초 문학작품 ‘겐지모노가타리’를 주제로 그린 회화, 일본 전통 연극 ‘노’에 사용된 가면 등 아와레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에 관한 작품들이 나와 있다. 에도시대 화가 오가타 고린이 직접 무늬를 그린 ‘가을풀무늬 고소데’도 주목할 만하다. 잠시 피었다 지는 까닭에 아와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소재 중 하나인 가을 풀꽃을 그렸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는 재치와 유쾌함이 녹아 있는 작품들을 모아 놨다. 1794~1795년 활동한 뒤 자취를 감춘 수수께끼의 화가 도슈사이 샤라쿠가 그린 판화 두 점이 눈에 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