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단이 올 여름도 갈라 공연으로 한국을 찾는다. 2021년 동양인 최초로 수석무용수(에투알)에 오른 박세은이 동료 무용수들과 함께 세번째 내한 갈라 무대를 꾸렸다.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는 오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에는 총 10명의 에투알이 출연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2년에는 5명, 2024년에는 6명의 에투알이 한국 무대에 섰는데 그 규모를 더 확장한 것이다.
박세은부터 마티외 가니오까지...佛 에투알들 서울에 뜬다
이번 무대에는 박세은을 비롯해 21세기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얼굴로 불렸던 마티외 가니오, 레오노르 볼락, 한나 오닐, 신예 에투알 아망딘 알비송, 블루엔 바티스토니 등이 한국땅을 밟는다. 여기에 제1무용수(프리미에르 당쇠르) 플로랑 멜라크가 함께 한다.

이번 갈라 역시 박세은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캐스팅까지 총괄했다. 20세기 발레의 혁명가 조지 발란신, 미국 브로드웨이와 발레를 경계없이 넘나든 제롬 로빈스, 발재간의 거장 루돌프 누레예프 등 유명 안무가들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각 무용수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우선 국내에서 보기 힘든 중편의 레퍼토리가 뺴곡하다. 2022년 깊은 여운을 남겼던 제롬 로빈스의 '인 더 나이트'가 다시 무대에 오르며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전막 하이라이트, 모리스 베자르의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등도 포함됐다. 전막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것은 외국에서도 쉽게 올리기 어려운 시도다.
박세은부터 마티외 가니오까지...佛 에투알들 서울에 뜬다
이번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무용수 마티외 가니오다. 그는 '소나타'와 '인 더 나이트'에서 파리오페라발레의 섬세하고 우아한 예술을 보여줄 예정.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에투알로 활동하다가 지난 3월 은퇴했다. 하지만 동료들의 뜻깊은 무대 취지에 공감하고 동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니오는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와 바스티유 무대에서 느꼈던 에너지를 예술의전당에서도 나눌 수 있게 돼 무척 기대된다"며 "새로운 관객과 만남은 언제나 큰 영감을 주는 소중한 기회"라고 소감을 말했다. 박세은은 ‘인 더 나이트’,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전막 하이라이트, ‘호두까기 인형’ 2막 그랑 파드되 등에 출연해 에투알다운 깊이 있는 무대를 완성한다.

이번 갈라는 음악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전속 피아니스트 히사야마 료코와 첼리스트 이경준이 참여해 라이브 연주로 발레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