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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누구보다 '박윤재'로 빛나고 싶다"
[arte]이해원의 유용한 무용
로잔 콩쿠르 한국인 최초 발레리노 우승자 박윤재
비상하는 10대의 꿈...좌절 딛고, 성남 찍고, 세계 무대로
25~26일 성남 발레스타즈 공연
로잔 콩쿠르 한국인 최초 발레리노 우승자 박윤재
비상하는 10대의 꿈...좌절 딛고, 성남 찍고, 세계 무대로
25~26일 성남 발레스타즈 공연
로잔 콩쿠르에서 우승자(그랑프리)로 호명됐을 때 박윤재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 "불안감이 많은 편이었고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나 매 순간 의심했었는데 그것이 거둬진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의심이 사라진 후 무대의 맛을 비로소 알게 됐다고도 했다. "무용수가 아닌 저는 길을 지나다니는 평범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요. 하지만 무대에 서는 순간만큼은 별처럼 찬란하게 빛날 수 있어요. 그 느낌 때문에 몇 분짜리 무대도 나를 갈고 닦습니다. 박수와 환호를 받는게 소름돋을 정도로 좋아요."
박윤재는 5살 때부터 발레를 시작했다. "누나가 발레 학원에 다녔는데,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 놀이처럼 재밌게 보였다"고 했다. 취미로 춤을 추다 본격적으로 발레리노의 꿈을 꾼 건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 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다. "날고 기는 친구들 사이에서 제대로 배우다보니, 내가 너무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하루종일 발레만 하려고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했을 정도였어요. 그만큼 절실했고 새벽까지 춤을 췄어요."
밤잠을 설쳤는데도 키가 크게 자란 것은 집안 내력이라 했다. 그리고 여전히 그는 성장 중이다. "아버지가 키가 큰 편이신데, 사람들이 그래요. 윤재는 발레 안했으면 키 더 컸을거라고."(웃음) 절치부심해 계원예술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중학생 때 참가한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그는 꼴찌였다. 한번 턴 실수를 했더니 겉잡을 수 없이 실수가 줄줄 이어졌다고. "낮은 점수표를 보고 절망했지만, 그 무대 하나로 제 인생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바닥을 쳐봤으니 다음엔 더 나아질 것이란 생각으로 달려왔어요."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발레를 대하자, 올해 초 로잔 콩쿠르 우승이 찾아왔다. 한국인 발레리노로는 최초라는 쾌거와 함께.
박윤재는 최근 가장 재밌게 본 전막 공연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을 꼽았다. "저도 얼른 자라서 알브레히트 역할로 춤을 추고 싶더라고요. '지젤'과 같은 서정적인 작품에 더 편안함을 느끼는 편이에요.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 잘 되는 것 같고요." 너무 발레 얘기만 한 것 같아서 여느 10대 소년이 가질법한 취미가 있느냐고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고전적이었다."리스트, 쇼스타코비치 등 클래식 음악가의 음악을 요즘 즐겨들어요. 잔잔한 발라드도 귀에 잘 들어오고요." 또래에 비해 클래식 음악이 익숙한 것도 결국은 발레를 통해서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이해원 기자·사진/문덕관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