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한적 보복에 브렌트유 7% 급락…휴전으로 낙폭 확대 [오늘의 유가]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것에 대해 이란의 보복 공격이 제한적 수준에 그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까지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낙폭을 키웠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7.22%(5.33달러) 급락한 배럴당 68.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물도 7.18%(5.53달러) 하락한 71.48달러에 마감했다. 2022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이란은 이날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했지만, 해당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고 미사일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 이란은 공습 예고 당시 이미 공역을 통제하고 대피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대상은 공백 상태의 기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반격 수위가 중동의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에 더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날 국제 유가가 하락 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7시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했다는 SNS 게시물을 올리면서 유가는 추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는 것으로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썼다.

국제 유가는 곧장 배럴당 65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13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국시간 정오 기준 WTI 선물은 배럴당 67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페퍼스톤 그룹의 리서치 총괄인 크리스 웨스턴은 “트레이더들은 공급 충격에 대한 위험이 이제는 과거의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위험자산을 다시 매수하고 기존의 리스크 헤지 포지션은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잠정 휴전이 실제로 발효되고 지속된다면 트레이더들은 다시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는 올 하반기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세계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퍼져있다”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