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최고의 명인과 함께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마음이 들떠서 가슴이 벌렁벌렁하네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김일구(84) 명창이 1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열린 판소리 합동 공개행사 '득음지설' 사전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가유산진흥원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김일구(84) 명창이 1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열린 판소리 합동 공개행사 '득음지설' 사전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가유산진흥원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김일구(84) 명창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열린 판소리 합동 공개행사 '득음지설' 사전간담회에서 이같이 기대감을 나타냈다.

득음지설은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판소리의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행사로, 오는 26일부터 28일, 7월 3일부터 4일까지 총 5일간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을 위해 판소리 보유자 10명과 판소리고법(판소리에서 북을 치는 법) 보유자 2명이 모인다. 우리나라 판소리 5바탕(춘향가·흥보가·수궁가·심청가·적벽가)을 모두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예정이다.

이들 명창은 판소리 기교가 두드러지거나 귀에 익숙한 이른바 '눈대목'만 골라 관객들의 흥을 돋을 것이란 계획이다. 흥보가에선 흥보가 박을 타는 대목, 적벽가에선 조자룡이 활을 쏘는 장면 등이다. 공연 자문을 맡은 김혜정 판소리학회장은 "판소리 유파가 다르고, 같더라도 명창마다 소리의 질감이 다르다"며 "이런 차이를 주의 깊게 들으면 아주 흥미로운 공연이 될 것"이라고 했다.
1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판소리 합동 공개행사 '득음지설'에 참여하는 판소리와 판소리고법(판소리에서 북을 치는 법) 보유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국가유산진흥원
1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판소리 합동 공개행사 '득음지설'에 참여하는 판소리와 판소리고법(판소리에서 북을 치는 법) 보유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국가유산진흥원
사회는 한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 김홍신이 맡는다. 그는 "서양음악과 달리 판소리는 명창과 고수, 청중이 함께 어울리는 독특한 문화를 선사해 공연이 끝나면 모든 사람의 마음이 한곳으로 모인다"며 "우리 소리가 세상을 흔들 수밖에 없다는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잊혀가는 판소리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흥보가 보유자 정순임 명창은 "우리 전통예술인 판소리는 세계가 알아주지만 정작 국내에선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앞으로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70년 가까이 판소리를 한 김영자 명창(심청가 보유자)도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여전히 판소리를 하고 싶은 정도로 판소리는 내 행복이지만, 우리 소리가 소외당한다는 느낌을 받아와 평생 가슴 아팠다"며 "우리나라 음악인 판소리를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오는 26일에는 김수연(수궁가 보유자)·정순임(흥보가 보유자)·김청만(고법 보유자), 27일에는 윤진철(적벽가 보유자)·정회석(심청가 보유자)·박시양(고법 보유자), 28일에는 송순섭(적벽가 보유자)·안숙선(춘향가 보유자), 7월 3일에는 김영자(심청가 보유자)·이난초(흥보가 보유자), 7월 4일에는 김일구(적벽가 보유자)·신영희(춘향가 보유자)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2일 오전 9시부터 관람 신청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