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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디지털금융, 시니어 삶을 새롭게 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 디지털 세상의 변화는 유독 시니어에게 더 가파르게 다가오며 그 변화의 문턱은 종종 높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행히도 최근 디지털금융은 시니어 고객을 위해 문턱을 낮추고 다정하게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연금 수령일이 되면 시니어 고객이 은행 객장을 채우고 창구에 긴 줄이 늘어서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바일 뱅킹 앱 하나면 연금 수령과 공과금 납부를 포함한 금융 업무를 차근차근 처리할 수 있다. 은행들은 시니어 전용 앱을 선보이며 글자 크기를 키우고 메뉴를 단순화해 디지털금융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복잡하기만 하던 금융이 조금 더 친절해진 것이다.
디지털금융은 고령층의 자산 형성에도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비대면 전용 고금리 상품 가입이 가능해지고,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쉽게 재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금융은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복잡한 금융상품 선택을 간소화하고, 시니어 고객이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삶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재무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은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금융 교육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모바일 금융 활용에서 금융사기 예방까지 시니어 고객은 디지털금융을 배우며 경제적 자립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디지털을 통한 자립은 더 이상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디지털금융은 때로 시니어에게 낯설고 두려운 세상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금융회사가 꾸준히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자상하게 손을 내민다면 디지털금융은 시니어 고객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강력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삶의 경계는 넓어지고 내일을 그리는 도구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디지털 혁신은 사람을 중심에 둬야 한다. 시니어 고객이 디지털금융을 통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더 오래 건강하고 당당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금융권의 섬세한 노력이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