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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트럼프發 경기 침체 공포 휩싸인 美, 한국도 예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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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발 ‘R(리세션)의 공포’가 어제 미국과 한국 증시를 연이어 강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를 어느 정도 감수할 용의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우리의 두 번째 수출국인 미국이 휘청거리면 한국 경제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트럼프발 ‘퍼펙트 스톰’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2.70%, 2.08%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대인 4%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일에는) 과도기가 있다”며 “이것(관세정책 효과)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그로 인한 일시적인 시장 충격도 개의치 않겠다는 얘기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Fed)이 트럼프 관세정책의 세부 내용과 시기, 강도 등이 확인될 때까지 “정책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공산이 크다.

    올해 미국 경제는 지난해 성장(2.8%)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성장에 피로감이 나타나기 시작한 데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혁신 동력마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 폭탄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가뜩이나 내수경기 침체로 허덕이는 우리 입장에서 거대 수출시장마저 위축될 수 있다. 한국 수출은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 최대 448억달러 감소할 것이란 전망(대외경제정책연구원)까지 나왔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확 낮췄다.

    우리 경제에 경기 ‘마중물’ 역할을 할 추가경정예산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한 경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권이 탄핵을 놓고 정쟁만 벌이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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