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서울 내 집값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남 3구와 이 밖의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은 3.3㎡당 3372만원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3.3㎡당 3178만원에서 2023년 3309만원 등으로 커진 격차는 올해 더 벌어졌다.

강남 3구 집값으로 나머지 서울 자치구 집값을 나눈 배율을 살펴보면 집값 호황기인 2020~2022년 이 배율이 1.9배로 줄어들었지만,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2023~2024년엔 2배로 배율이 증가했다. 강남 3구 아파트 1가구로 기타 서울 내 지역 아파트 2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 강남 3구와 강남 3구 외 가격차 추이 사진=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서울 강남 3구와 강남 3구 외 가격차 추이 사진=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집값 대세 상승기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는다는 뜻)과 패닉바잉(공황매수) 등으로 서울 강남·북 등 대부분의 집값이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였지만 시장 침체기엔 수요자의 자산선택이 제한돼 차별화 양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함 랩장은 "전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의 밀집도가 지속되며 의식주 중 하나인 수도권 주택 시장도 지역 내 부동산 업황과 개별 호재, 수급에 따라 가격 편차가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며 "당분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의 양극화와 수요 쏠림이 택지를 사들이기 어려운 환경과 신축 분양 선호에 힘입어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