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공공주택 인허가와 착공 목표를 각각 10만5000가구, 5만 가구로 잡았다.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해 18조4000억원을 집행하는 등 올해 주택 시장에서 LH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LH, 올해 5만가구 착공…임대 6만5000가구 공급
LH는 주택 공급 확대와 건설산업 활성화 지원 등 5대 부문 11대 중점 추진과제를 담은 ‘2024년 업무계획’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올해 10만5000가구 인허가를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실적(8만4000가구)보다 25% 증가한 규모다. 민간 부문에서 주택 ‘공급절벽’ 현상이 심해지자 공공에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주택 분양으로 이어지는 실적인 착공 물량 계획도 5만 가구가량으로 늘렸다. 지난해(1만1000가구)에 비해 4배가량 많다. 정부의 새 공공분양 브랜드인 ‘뉴홈’은 6만9000가구를 인허가 목표로 삼았고, 3기 신도시에서 1만 가구를 착공할 계획이다. 임대주택은 매입임대 3만4000가구와 전세임대 3만1000가구를 연내 공급할 방침이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통과로 탄력이 붙은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에도 참여한다. LH는 지난달 1기 신도시 5곳에 ‘미래도시 지원센터’를 열고,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을 대상으로 도심 재정비를 위한 컨설팅을 시작했다. 올해 선도지구 지정과 순환형 이주단지 조성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기 침체로 활력을 잃은 건설업계를 위해 올해 18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LH는 올해 사업비 중 35%를 1분기에 집행하는 등 상반기까지 65%를 사용할 예정이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을 위해 위기 PF 사업지를 선별 매입하고 정상화 지원에 나선다. LH는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 조직도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문제가 된 주택 품질 문제에 대해선 건축설계와 구조설계의 공동계약방식을 도입한다.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2단계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LH가 건축사·구조기술사 컨소시엄과 직접 계약을 체결한다.

새로 짓는 주택은 평균 크기를 전용 57㎡에서 68㎡로 확대하고, 뉴홈의 바닥 두께 기준도 기존 21㎝에서 25㎝로 강화한다. 모듈러 공법 등 신기술에는 가점을 부여하고, 시공 영상과 설계도면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