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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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서울에서 거래된 매매가 최상위 아파트 5곳 중 3곳이 용산구, 성동구 등 비(非)강남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갤러리아포레 등 성수동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와 고급 주거촌의 대명사 한남더힐이 ‘톱3’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성수 95억·한남 85억…최고가 아파트 '톱3' 차지
2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거래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매매가 9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거래가(55억2000만원)보다 72%(39억8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2020년 11월 준공된 이 단지는 지상 최고 49층짜리 2개 동(280가구)으로 이뤄졌다. 전용면적 116~344㎡인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작년 9월 이 단지 전용 264㎡를 배우 전지현이 130억원에 매수해 주목받았다.

2위도 성수동 고급 주상복합인 갤러리아포레가 차지했다. 이 단지 전용 218㎡는 이달 신고가인 90억원에 손바뀜했다. 6월 기록(88억원)을 두 달 만에 갈아치웠다. 최고 층수 45층인 성수동의 대표 주상복합으로, 전용 231~375㎡ 230가구로 이뤄져 있다.

3위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전용 208㎡)로 지난달 신고가인 85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9월(70억원)보다 15억원 올랐다. 4위와 5위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전용 244㎡, 71억9000만원)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2차(전용 160㎡, 65억원)가 차지했다.

자산가들이 용산, 성동 등 비강남권에 주목하기 시작한 건 2010년대부터다. 2011년 한남더힐, 2012년 갤러리아포레 등의 단지가 줄줄이 들어서면서 부촌 지형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014년부터 분양 전환한 한남더힐이 1위로 올라섰고, 2019년 입주한 나인원한남과 2020년 지어진 장학파르크한남이 힘을 보탰다. 성수동엔 2017년 트리마제, 2020년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입주했다.

성수동과 한남동은 한강뷰를 남쪽에서 볼 수 있는 한강변 입지인 데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등에 따른 미래 가치도 높은 곳으로 꼽힌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용 330㎡ 안팎의 초대형 아파트는 자산가의 수요가 꾸준한 데 비해 공급이 적다”며 “향후 성수동 등의 개발이 마무리되면 강남 못지않은 입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