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아파트 살아보자" 오세훈표 공급대책 짚어보기 [집코노미TV]
집코노미 타임즈 - 기사 해설
서울 도심 민간재개발 공모
빌라가격 자극 불가피하지만
10년 미뤄오던 공급 '스타트'
서울 도심 민간재개발 공모
빌라가격 자극 불가피하지만
10년 미뤄오던 공급 '스타트'
9월 23일 집코노미TV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진행된 방송의 스크립트입니다. 요약본을 원하는 독자분들은 동영상 초반의 요점정리를 참고해주세요.
오늘 읽어드릴 뉴스는 서울시의 재개발 공모가 시작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5월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발표한 적이 있던 내용입니다. 당시 이야기를 확정해 실행한다는 데 의미가 있고, 앞으로 10년 동안의 공급, 또 그 이후의 공급을 좌우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동의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얘기는 중간에 50% 동의받는 과정을 없내는 겁니다. 대신 최초의 동의율을 10%가 아니라 30%로 높입니다. 다만 그동안 입안제안신청을 했던 곳들을 보면 최초 30% 정도의 동의율은 맞추는 편입니다.
기본점수가 100점이라고 나와 있는데, 구역지정의 모든 요건을 갖춰야 100점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필수요건+선택요건 한 가지를 갖추기 때문에 55점으로 출발하는 사례가 많겠죠. 이 상태에서 감점과 가점이 있습니다. 당연히 주민 반대가 있으면 감점이 되고요. 그런데 구역면적도 감점이 있습니다. 8만5000~15만㎡ 이상 범위에서 -5점까지인데요. 구역이 너무 크지 않게 관리하는 차원인 것 같습니다. 너무 작아도 안 되고요. 면적에 대한 감점은 굉장히 의외입니다. 예를 들면 한남3구역의 경우 사업면적 기준으로 38㎡가량입니다. 물론 뉴타운사업이 아닌 일반 재개발구역의 경우 10만㎡ 안팎이긴 합니다.
이번엔 가점이 있습니다. 신축현황이 있네요. 구역 안에 신축빌라가 많지 않으면, 5% 이내면 5점이 가점입니다. 10%를 넘어버리면 가점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구역 안에서 그동안 지분쪼개기가 많이 이뤄졌으면 점수를 더 주진 않는다는 겁니다. 대신 깎지는 않는 거죠. 기본적으로 많이 망가진 곳들, 노후도가 심한 곳들부터 우선적으로 챙기겠다는 얘기겠죠.
후보지 선정 이후부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한다고 합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주택은 일정 지분 이상이면 실거주 목적으로만 사야 합니다. 그래야 허가가 나오니까요. 그럼 거기 직접 살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재건축의 실거주 몸테크과 재개발의 실거주 몸테크는 차원이 다릅니다. 주변의 노후가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예요.
그렇기 때문에 매수를 고려한다면 12월 후보지가 선정되기 전에 의사결정을 하시는 게 낫겠죠. 그런데 매수했다고 하더라도 12월 이후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되면 중간에 털고 나오지 못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내 물건을 사줄 사람은 그 낡은 집에 무조건 들어가 살아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장기적으로 오래 들고 간다는 생각으로 사야 할 수 있습니다. 직접 들어가 살더라도 집을 다시 짓고 사는 건 어려울 겁니다. 행위허가제한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요.
만약 자신이 특정 지역의 빌라를 샀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실거주 목적으로 들어올 사람에게만 매도할 수 있고, 여기서 조합원지위 양도제한까지 걸려버리면 그런 매수인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 또한 10년 보유, 5년 거주를 마쳐야 예외적인 조건으로 이 집을 팔 수 있게 됩니다. 조합원지위 양도제한은 이렇게 굉장히 무서운 규제예요.
이번 서울시의 발표를 자세히 보면 인센티브가 없습니다. 공공재개발 등 정부 주도 사업이 나왔을 땐 분양가상한제를 면제해준다, 용적률을 더 준다, 이런 인센티브가 있었는데요. 이번 내용엔 인센티브가 없습니다. 다르게 보자면 정부 주도 사업의 경우 인센티브를 줘야 할 만큼 사업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일 테고요. 이런 민간재개발의 경우 공모가 진행된다는 것 자체가 주민들에게 메리트가 될 수 있는 것이죠.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이렇게 멍석을 깔아줘도 공모 신청을 못 하는 구역들도 많습니다. 집을 사거나 투자를 할 때 이런 곳들을 잘 봐야 하는데요. 왜 공모를 못 하냐면 이곳들은 인센티브가 필요한 곳들입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구역에 1000가구짜리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데 이미 들어온 투자자가 너무 많아서 토지등소유자가 900명이 된 겁니다. 이런 곳들은 일반분양이 100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조건 용적률을 더 받아서 일반분양분을 늘려야 하고, 그렇다면 정부 주도 사업으로 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민간재개발을 하지 못하는 곳들이 몇몇 곳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서울시의 이번 발표가 당장 집값을 잡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빌라 가격을 많이 올릴 수도 있고요. 하지만 앞으로 10년 뒤의 공급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고, 얼마나 많은 곳들의 사업이 정상화, 그리고 시작될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촬영 정준영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