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전용 74㎡ 평면, 다양한 수납공간 눈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전용 60~83㎡ 등 중소형 틈새면적 아파트는 작년에만 4만2074가구가 입주했다. 2017년에 3만474가구, 2016년에 1만7506가구였던 점과 비교하면 급격히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각광받고 있는 틈새면적은 전용면적 74㎡다. 보통 아파트 크기인 84㎡보다 10㎡ 작다보니 약 3평 정도가 빠진다. 숫자상으로는 빠지지만 실제 체감하는 면적은 과거의 84㎡와 닮아 있다. 방 3개와 거실, 현관과 주방에 보관창고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4베이로 구성된 전용 84㎡에서 후면에 알파룸 하나가 빠진 정도의 평면이다.
수요자들도 이 점을 인식하고 74㎡를 찾고 있다. 소형보다는 수납공간이 있으면서도 중형보다는 불필요한 공간을 덜어내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높은 청약경쟁률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지난해말 서울 은평구 응암1구역 재개발 단지인 '힐스테이트 녹번역'의 1순위 청약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이 단지는 1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455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은 59대 1을 기록했다. 이 중 최고 경쟁률은 전용 74㎡T형으로 8가구 모집에 1464명이 청약을 신청해 18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에 짓는 '한양수자인 성남마크뷰' 역시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4대 1이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74㎡형에서 나왔으며 38대 1에 달했다. 신도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금호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AB14블록에서 선보인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의 경우 1순위 평균 경장률이 5.14대 1이었고, 최고 경쟁률은 전용 74㎡A형으로 7.5대 1을 나타냈다. 이처럼 74㎡가 인기를 얻다보니 건설사들도 평면에 남다르게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4일 우미건설이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는 전용 74㎡A형(288가구)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타입은 단지 내에서 모두 남동향으로 배치했다. 평면도 기존의 74㎡형 보다 여유있게 구성해 공용면적이 98.89㎡에 이른다. 분양가 또한 3억7200만원에 달해 같은 면적의 B형(3억5530만원) 보다 1670만원이 비싸다.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유닛을 보면 전용 84㎡ 못지 않게 꾸며졌다.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이 있는 4베이 형태다. 전면에 방 2개 사이에는 가변형 벽체가 있다. 계약자들의 선택에 따라 큰방으로 혹은 방 2개로 사용이 가능하다. 저층인 1~3층의 천정고는 2.5m로 다른 층보다 20cm가 더 높다. 여유있는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현관의 신발장은 양면으로 있는데, 이 중 한 곳은 창고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로 넉넉한 공간이다. 주방 쪽으로는 팬트리가 있다. 생활용품이나 주방용품을 수납할 수 있다. 확장시 제공되는 아일랜드 식탁을 비롯해 벽면으로도 장식장이 마련된다. 수납공간이 틈틈이 많다. 안방에 제공되는 드레스룸도 기존보다 확 넓어졌다. 일자형에서 한발짝 더 들어갈 수 있어, 'ㄱ'자 형태까지 나온다. 옷은 물론 이불이나 철지난 용품까지 넣을 수 있는 크기다.
분양 관계자는 "신도시에 지어지는 아파트로 투자 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평면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