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1일 수도권 3기 신도시 공급 계획을 발표하자 2기 신도시 주민들이 미분양, 선호도 하락 등을 우려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4만여 가구 추가 공급이 예정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한경DB
정부가 지난 21일 수도권 3기 신도시 공급 계획을 발표하자 2기 신도시 주민들이 미분양, 선호도 하락 등을 우려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4만여 가구 추가 공급이 예정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한경DB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수도권에 신도시 4~5곳을 더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 김포 한강, 파주 운정, 양주 옥정, 인천 검단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분양에 비상이 걸렸다. 실수요자들이 입지 여건이 더 뛰어난 3기 신도시에 청약하기 위해 2기 신도시 분양을 건너뛸 가능성이 있어서다.

입지 더 좋은 '3기' 조성 소식에… 2기 신도시 분양 '초비상'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기 신도시에선 연내 2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을 계획 중인 건설사들은 3기 신도시 조성이 분양 성적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에서 먼 데다 대중교통망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곳이 많다”며 “최악의 경우 분양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기 신도시에서 아직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는 20만 가구를 넘을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약 7만5000가구가 들어설 인천 검단신도시는 오는 10월부터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다. 연내에만 1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양주신도시에서도 3만6000여 가구가 공급을 대기 중이다. 운정신도시 위례신도시 등에서도 분양 대기 물량이 상당하다. 2기 신도시 주민들은 “3기 신도시 계획을 백지화하라”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서 “정부가 2기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자족 기능과 광역교통망 확충을 약속했지만 계획대로 이행하지 않아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3기 신도시를 개발하는 건 2기 신도시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진석/선한결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