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닷컴이 주최한 ‘제1회 한경 집코노미 부동산 콘서트’가 14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추석 이후 부동산 대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바로 다음날 열린 콘서트라 참석자 1000여 명은 그 어느 때보다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닷컴이 주최한 ‘제1회 한경 집코노미 부동산 콘서트’가 14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추석 이후 부동산 대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바로 다음날 열린 콘서트라 참석자 1000여 명은 그 어느 때보다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인해 서울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의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기존 다주택자들이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8년 장기임대주택으로 대거 등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장기임대주택으로 등록하면 원칙상 정해진 임대기간에는 집을 팔 수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4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1회 한경 집코노미 부동산 콘서트’에서 다주택자들이 ‘매도’ 대신 장기임대사업자 등록을 통한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다주택자의 절세방안’을 주제로 강연한 김종필 세무사는 “정책 발표가 나온 직후 보유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가장 많았다”며 “매물이 장기간 잠기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종부세 부담이 예상보다 많이 커지지만 양도소득세가 중과되는 상황에서 매도보다는 증여 등으로 세금 부담을 분산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도 “9·13 대책은 한마디로 집을 팔지도 사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집을 팔 때의 세금 부담보다 보유하는 비용이 덜하기 때문에 버티기에 들어가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사전 등록한 참석자 1000여 명이 행사장을 꽉 채웠다. 참석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강연 내내 발표 내용을 메모하는 등 한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

허란/이정선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