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째 하락세·갭투자 위축될 듯
강남 지역에서 아파트 전세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하반기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개 가격이 급등한 데 비해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강 이남(강남) 11개구 아파트 전세가율은 66.4%로 11월(67.2%)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강남구와 송파구의 전세가율은 지난달 각각 55.9%, 61.0%를 기록해 11월보다 1.1%포인트, 0.6%포인트 하락했다. 서초구도 57.6%에서 56.4%로 1.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강 이북(강북) 14개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74.7%에서 74.3%로 0.4%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용산구의 전세가율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58.6%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업계에선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60%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달에도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매개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올해 3만4000여 가구에 달하는 입주 물량이 서울에 쏟아지면서 전셋값 낙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세가율 하락은 지난해 활기를 띠던 갭투자(주택 매매 가격과 전세금 간 차액이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 방식)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매매 가격과 전셋값 격차가 벌어지면 높은 전셋값에 기대 집값의 20% 정도 적은 자본으로 주택을 매매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하락한 것은 매매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영향 때문”이라며 “전세난이 한풀 꺾일 수 있지만 서민의 내 집 마련은 더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