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하면 분양될까?…아파트 이름에 울고 웃는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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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건설사들간 아파트의 품질 차이가 줄어들면서 브랜드 싸움이 점화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를 통한 차별화에 나서는 한편 성공적인 분양에 보탬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건설사들은 이미 정했던 브랜드를 다시 시장 상황에 따라 바꾸는가 하면, 브랜드를 놓고 수개월 간 고민해 정하는 경우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하반기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김포 풍무지구의 아파트는 애당초 ‘김포 푸르지오 센트레빌’이었다. 하지만 브랜드를 수개월의 고심 끝에 최근 ‘서울을 넘어선 첫도시, 푸르지오 센트레빌 김포 풍무(조감도)’로 결정했다. 지역명인 김포풍무를 뒤로 뺀 것이다. 김포 풍무지구는 김포도시철도가 개통이 되면 서울과 불과 두정거장으로 김포한강신도시보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훨씬 뛰어남에도 먼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풍긴다는 판단에서다.
SK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반월택지지구에 분양하는 아파트의 이름을 ‘신동탄 SK VIEW Park’로 단지명을 바꿨다. 동탄2신도시의 후광효과를 누리기 위해 ‘화성 반월 SK뷰’에서 '동탄'이라는 이름을 넣었다. 동탄신도시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인 장점과 함께 단지에 43%나 되는 조경공간을 적극적으로 부각하기 위해 단지 네이밍을 바꿨다는 게 SK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얼마 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내 분양 마감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당초 ‘위례신도시 푸르지오’였다. 그러나 민간물량 가운데 유일하게 행정구역이 서울시 송파구에 속해있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송파를 추가로 붙였다. 위례신도시는 서울시 송파구, 경기도 성남∙하남시에 걸쳐 조성되기 때문에 향후 행정구역별 집값이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건설은 단지 이름에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는 뜻의 ‘센트럴’을 넣으면서 재미를 봤다. 실제 이 건설사가 분양한 ‘진주 센트럴 자이’ㆍ’대전 센트럴 자이’ㆍ’대신 센트럴 자이’ 등은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동탄2신도시에 분양하는 아파트 이름을 ‘동탄 센트럴 자이’로 김포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한강 센트럴 자이’로 결정해 센트럴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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