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꿈에 그린'으로 짧은 기간에 급성장한 대표적인 건설업체다. 대다수 건설업체들이 국적불명의 브랜드 이름을 고집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꿈에 그린'이란 상큼한 순우리말 브랜드를 개발,주택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에서 묻어나는 친근감과 참신함은 한화건설을 단기간 주택명문업체로 정착시키는 데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렇다고 '꿈에 그린'이란 브랜드가 저절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다. 김현중 사장의 남다른 경영방식인 '열린 경영'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때문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그 어떤 것도 우선시한다. 평소에도 집무실을 직원들에게 수시로 개방,의견개진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주택건설에 임하는 신조도 철저하다. 그는 직원들에게 항상 '단 한채를 지어도 내 가족의 집처럼 짓겠다'라는 장인정신을 강조한다. 한화건설의 '꿈에 그린'은 지난 2001년 탄생 이후 쾌속행진을 해왔다. 용인 신봉·동천택지개발지구에서 꿈에그린 단지를 첫 공급한 이후 사업장마다 1백%에 가까운 계약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5월 남양주 호평동에 내놓은 꿈에그린은 1백%의 계약률을 달성했다. 이어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서는 대전지역 최고 청약경쟁률 32대 1을 기록했다. '꿈에 그린'은 리조트형 아파트식 설계라는 독창적 컨셉트로 설계되고 있다. 특히 단지내에 입주자들을 위한 신선한 생활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단지 중심부엔 만남의 광장인 '아젠다 파크'를 꾸미고 입주자들의 감수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EQ공원',상쾌한 자연 숲으로 조성한 '포레스트 로드' 등 기존 단지에서 구경하기 힘든 독특한 테마공간을 조성,호평을 얻고 있다. 또 건물내부는 전송속도 1백㎒ 이상의 인터넷서비스와 각종 홈오토메이션 등 첨단시설 수용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단지의 쾌적함과 미래 정보통신 환경의 조화를 지향하는 개발컨셉트 덕분에 재건축시장에서도 만만찮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엔 4개 사업장에서 2천여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부천 동신아파트,인천 숭의주공 등 7개 사업장에서 3천여억원의 재건축공사를 따냈다. 한화건설은 앞으로 5년내 국내 10위권의 종합건설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로써 오는 2005년에는 수주 1조5천억원,매출 1조1천억원,관리영업이익 1천1백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또 아파트 브랜드인 '꿈에 그린' 외에도 '갤러리아 팰리스' '오벨리스크' 등의 주상복합브랜드도 부동산 명품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근 건설시장이 냉각 기미를 보이자 김 사장은 독서를 통해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 그는 최근 신시아 커지의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라'는 책을 인상깊게 봤다. 투철한 신념으로 위기를 극복해가는 다양한 직업군상에서 많은 것을 느꼈단다. 특히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와 개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를 제시해준 것 같아 직원들에게도 읽기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내년부터는 특히 기존 주택시장과 SOC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서 더욱 탄탄한 건설회사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