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됐던 경기도 용인지역에서 실수요자들을 겨냥한 중·소형 평형 아파트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 조치로 가수요가 급격히 빠지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택업체들도 서둘러 설계변경에 들어가는 등 실수요자에 맞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중·소형 전환 설계변경 잇따라 24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40평형대 이상 8백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던 성원건설은 최근 설계변경을 통해 32,44평형 1천36가구로 평형을 대폭 낮춰 오는 7월 분양할 계획이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용인지역에서는 50평형대 이상 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이 이뤄졌다"며 "최근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30평형대 위주로 공급키로 분양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9월께 용인 수지 8차를 공급할 계획인 현대산업개발도 전체 분양가구 1천1백68가구 중 절반 이상을 30평형대로 채우기로 하고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기흥읍에서 1천여가구를 공급할 신안건설도 분양시기를 늦춰가면서까지 30평형대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당초 40,50평형대 위주의 단지를 계획했으나 최근 설계를 변경해 사업승인을 다시 신청했다. ◆중·소형 평형 공급물량 크게 늘듯 30일 죽전동에서 모아주택산업이 24평형 2백52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용인지역에서 6천6백여가구의 중·소형 아파트가 공급된다. 공급업체들은 사업승인에 필요한 서류와 지구단위계획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놓고 있어 조만간 용인시의 도시계획재정비계획이 확정되면 곧바로 분양일정 잡기에 들어갈 태세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사업승인이 미뤄지다보니 대부분 업체들이 사업승인에 필요한 준비를 끝내 놓고 기다리는 상태"라며 "7월 말부터 분양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