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강변에 위치한 동부이촌동 민영아파트A지구 재건축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주민총회를 통해 선출된 신임조합(조합장
송읍용)이 최근 사업방식을 놓고 시공사인 코오롱건설과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9일 주민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재선정키로 했다.

조합은 8일까지 벽산, 기산, 신동아등 15개 업체로부터 사업참여의향서를
받아 시공사를 새로 선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지난 93년 11월 코오롱건설을 시공사로 선정, 도급제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사업진행방식을 놓고 갈등을 겪어왔다.

이같은 과정에서 지난 5월 초기사업을 추진해오던 조합 집행부가 일괄
사퇴, 새로 구성된 조합이 본계약을 앞두고 조합원들의 무상평형배정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코오롱측은 "가계약당시 도급제방식으로 공사계약을 맺은 상태
에서 지분제로의 전환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도급제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해놓고 이제와서 조합원들의 무상평형배정을 보장하라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조합측은 코오롱건설측이 조합의 의견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다고 판단,
건설업체들의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받아 9일 시공사를 재선정키로 결정
했다.

한편 용산구 한강시민아파트A지구 재건축사업은 코오롱이 시공을 맡은
B지구와 비슷한 규모의 대지 9,000여평에 자리잡고 있는 22평 단일평형
396가구를 헐고 1,000여가구의 아파트를 새로 건립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 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