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통합예상지역에 부동산 투기조짐이 일고있다.

1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각종 규제조치로 토지거래가 뜸한
상태에 있었으나 최근 시.군 통폐합이 거론되는 지역에서 거래가 활기를
띠며 값이 오르고있다.

특히 시.군통합이 확실시되는 일부지역에선 중개업소마다 시에 인접한
군지역의 토지가격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외지인들의 방문이 늘어나는
등 투기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 원주시와 통합이 예상되는 원주군 판부면 금대리의 경우 지난해
1.4분기중 토지거래가 한건도 없었으나 올들어서는 토지거래건수가 7건에
이르렀다.

역시 원주시와 통합될것으로 보이는 원주군 흥업면 매지리에서도 올해
토지거래건수가 지난해 보다 30%이상 늘어난 9건에 달했다. 매지리에서는
도로변 요지의 땅값이 평당 1백만원~1백2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10~20%
오른 선에 호가되고 있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인들은 전했다.

춘천시 인접지역인 춘천군 동내면 학곡리에서도 올들어서만 21건의
토지가 거래돼 지난해 같은기간의 8건에 비해 2배이상의 거래실적을
나타내며 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강원도 시.군 통합예상지역에서 올들어 거래된 토지가운데 30%
정도는 서울 등 타시도지역 주민들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와 통합이 확실시되는 경북 영일군 흥해읍 일원에서도 중개업소
마다 부동산 시세를 묻는 전화가 잇달으며 부동산 처분을 의뢰했던
소유자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사례마저 생기고 있다.

이와함께 영일군에서는 임야및 전답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영
일군 흥해읍 이인리일대 임야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평당 1만7천원선
이었으나 최근 평당 2만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영일군 일대에서는 1억원미만의 가격에 시인근에 위치한 개발예정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현지 중개인들은 밝혔다.

포항시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장모씨는 "지난해까지만해도 거의 개점
휴업상태였으나 시.군통합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하루 문의전화가 10통
이상씩 걸려오고 있다"면서 특히 이들 문의 전화중 상당수는 대구 부산등
외지인들로부터 오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