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력 업체 수주 잔고 역대 최고치…주가도 나란히 신고가

GE베르노바·퀀타·허벨·버티브 등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미국 수출로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미국 현지 전력 인프라 기업들도 미증유의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과 노후 전력망 현대화 기조에 힘입어 주요 기업들의 수주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가도 일제히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E베르노바(GEV)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액 1502억 달러(약 217조 원)를 달성했다. 역대 최고치로 전년 대비 26% 급등한 수치다. 전력기기, 가스터빈 등 발전 설비 수요가 쉼 없이 밀려든 결과다. 전력망 건설 1위인 콴타 서비스 역시 사상 최고치인 439억8000만 달러의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

AI 열풍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전력 관리 및 냉각 솔루션 업체 버티브 홀딩스의 기세는 더욱 가파르다. 버티브는 AI데이터센터 전용 전력망을 설치해주는 전문 업체다. 버티브는 AI 관련 수주가 폭주하며 잔액이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150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수주액이 연간 매출액의 약 3배에 달할 정도로 일감이 쌓여 있는 상태다.



전력 전송 및 배전 시장 전문업체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튼 코퍼레이션의 전기 부문 수주 잔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 모두 주가도 신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 GE베르노바는 1개월새 21.87%가 오르며 19일(현지시간) 기준 834.61달러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콴타 서비스 주가 역시 같은 기간 19.53% 오르며 19일 기준 554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티브, 이튼 역시 나란히 역대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가 기록적인 수주 잔액이 본격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전환되는 실적 반영의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전력관련 기업은 모두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향후 3~4년은 매년 실적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