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끔찍해" 비난 퍼부은 그 남자…결국 '420억' 터졌다

정신 건강 보호하는 '웰빙형 SNS'에 뭉칫돈

웨스트코, 420억원 투자 유치
과잉 자극 낮추고 중독 줄여
비리얼, 하루 한번 게재 제한
빅테크 SNS가 사용자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커지자 이를 보완하려는 대안형 SNS가 투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트위터 공동창업자 비즈 스톤(사진)과 핀터레스트 공동창업자 에번 샤프가 2023년 설립한 SNS 스타트업 웨스트코가 최근 2900만달러(약 4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두 창업자는 그동안 빅테크 SNS가 초래한 부작용을 ‘끔찍한 해악’이라고 표현하며, 과잉 자극을 줄이는 새로운 형태의 SNS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웨스트코는 지난해 11월 첫 SNS 앱 탱글을 출시했다. 탱글은 사용자가 개인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하는 구조를 갖췄다. 비슷한 철학을 지닌 ‘디지털 웰빙형 SNS’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방하며 2020년 출시된 비리얼은 하루 한 번 무작위 시간에 사진을 올리도록 설계했다. 꾸며낸 모습이 아니라 일상의 순간을 공유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비리얼은 2022년 기준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억 회 이상, 활성 사용자 7350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2024년 프랑스 게임 퍼블리싱 기업 부두에 5억유로(약 8200억원)에 인수됐다.

대안형 SNS가 주목받는 것은 각국 정부의 SNS 중독 규제 강화 흐름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7월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미성년자 보호를 강화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다만 업계에선 ‘좋은 취지’의 SNS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폐쇄적인 서비스 구조로 성장 경로가 제한적이고,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어려워 안정적 수익 모델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알렉상드르 야즈디 부두 최고경영자(CEO)는 비리얼 인수 이후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광고가 불가피하다”며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광고를 자연스럽게 통합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